"역에서 몇 분 걸려?" 이 말에 수억원 희비 갈렸다

파이낸셜뉴스       2025.12.08 11:16   수정 : 2025.12.08 11:16기사원문
역세권·비역세권 주택 가격 큰 차이
연말 막바지 초역세권 입지 공급 단지 눈길

[파이낸셜뉴스] 지하철과 가까운 '역세권'이 수요자들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으며 집값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8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인천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1순위 청약 경쟁률 두 자릿수 이상 기록한 23곳 기준) 가운데 역세권 입지를 갖춘 곳이 82%(19곳)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역세권은 4곳에 불과해 수요자들의 역세권 단지 선호도를 실감할 수 있다.

올 분양시장에서도 역세권 단지의 인기가 상당하다. 지난 11월 경기 성남시에서 분양한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0.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분양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 환승역인 정자역을 도보 2분 거리에 두고 있어 역세권 가운데서도 초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9월 경기 광명시에서 분양한 ‘철산역자이’는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을 도보 3분 거리에 둔 초역세권 단지로 1순위 청약에 1만1880명이 접수, 평균 37.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올해 1~11월 전국 분양 단지들 가운데, 가장 1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서울 성동구 '오티에르 포레'(7월 분양)는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을 단지 바로 앞에 둔 초역세권으로 무려 평균 688.1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역과의 거리에 따라 집값이 수억원 차이가 나기도 한다. 용인시 성복동 신분당선 성복역 출구를 단지 바로 앞에 둔 초역세권 단지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은 2015년 분양 당시 전용 84㎡ 분양가가 5억원 안팎 수준이었으나 지난 10월 분양가의 3배 수준인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에 반해 같은 성복역을 이용할 수 있지만 도보 10분 이상 소요되는 ‘L단지’ 전용 84㎡는 지난 9월 12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2021년 준공된 새 아파트지만 역과의 거리가 시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분양 단지 가운데, 초역세권 조건을 갖춘 곳들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서울 마포구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도보 2분 거리에는 ‘라비움 한강’이 공급된다. 전용 40~57㎡ 소형주택 198세대, 전용 66~210㎡(펜트 포함) 오피스텔 65실, 총 263세대다. 합정역을 통해 CBD(광화문), YBD(여의도), 상암 DMC 등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이 편리하다. 역 인근 다양한 상업시설 이용이 용이하며, 일부 세대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경기 성남시에서는 분당 느티마을 4단지를 리모델링하는 ‘더샵 하이스트(가칭)’가 분양될 예정이다. 전용 66~84㎡, 총 1149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14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수인분당선·신분당선 환승역인 정자역이 가까워 강남, 판교 등으로 출퇴근이 편리하다.

경기 용인시에서는 에버라인 명지대역 도보 2분 거리에 ‘용인 푸르지오 클루센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총 784가구이며,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해당 단지는 에버라인 이용 후 수인분당선 기흥역 환승을 통해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이 가능하다.

경기 과천시에서는 ‘해링턴 스퀘어 과천’이 공급될 예정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 상업5블록에 위치하며, 총 359실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현재 약 50% 공정률)가 한창인 지하철 4호선 과천정보타운역이 단지 내 지하보도로 직접 연결(예정)되는 ‘직통 역세권’ 입지다.

경기 김포시에서는 대원이 '김포 칸타빌 에디션'을 분양 중이다.
전용 66~127㎡, 총 612가구다. 근거리에 걸포북변역(김포골드라인)이 조성돼 있고, 수도권 지하철 5호선 감정역(예정) 신설도 추진되고 있다. 마곡, 공덕, 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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