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국방당국 간 '핫라인' 작동안해…中, 응하지 않아"
뉴시스
2025.12.09 12:06
수정 : 2025.12.09 12:06기사원문
日언론 보도…"대화 거부하는 중국, 폐쇄적"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중국군 전투기가 일본 항공자위대의 레이더로 '조사(照射·비추어 쏘는 것, 조준)'한 사건을 둘러싸고 중일 국방당국 간 '핫라인(전용전화)'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일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요미우리신문, 지지통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일본 측은 핫라인을 통한 연락을 시도했으나 중국 측이 응하지 않았다.
지난 6일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호는 일본 오키나와(沖縄) 본섬과 미나미다이토지마(南大東島) 사이를 북동쪽을 향해 항행했다. 6~7일 함재 전투기, 헬기를 100회 이착륙했다.
6일 랴오닝호 함재 중국 전투기는 일본 전투기에 대해 두 차례 레이더를 조사했다.
이에 일본 측은 핫라인을 활용했다.
중일 핫라인은 2018년 6월 운용이 시작된 긴급연락체제 '해공연락 메커니즘'을 핵심으로 2023년 3월 개설됐다. 같은 해 5월 당시 중일 국방장관 사이에서 처음으로 운용됐다.
그러나 방위성의 한 간부는 그 후 "실용적인 (운용) 실적은 없다"고 요미우리에 밝혔다.
일본 측은 중국과의 관계를 이유로 사용 실적을 공표하지 않고 있다.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은 지난 8일 핫라인 사용 상황에 대해 "답변을 삼가겠다"며 "일중(중일) 간 예측할 수 없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일중 국방당국 간에 적시 의사소통을 확보하는 것은 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정부의 핫라인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나다 도모미(稲田朋美) 전 방위상은 8일 긴급하게 열린 집권 자민당 국방부회 등의 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에게 "(핫라인) 메커니즘이 얼마나 발휘됐는지 (정부의) 설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나다 전 방위상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중일 간 핫라인이 기능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한 자위대 간부는 지지통신에 "(핫라인을 통해 중국과) 연락이 된다 하더라도 일이 일어날 때는 일어난다"며 "평소 관계가 없다면 오해도 초래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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