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의 서울色 ‘모닝옐로우’로 랜드마크 새단장
파이낸셜뉴스
2025.12.09 18:04
수정 : 2025.12.09 18:04기사원문
스카이코랄-그린오로라 이어
축제 조명·굿즈 등 폭넓게 활용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24년부터 '올해의 서울색'을 정한 가운데 서울색의 역사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민선 4기 서울시장에 당선한 오세훈 시장은 서울의 정체성과 도시 이미지를 확립하기 위해 자연·인공·전통문화 등 환경색을 기반으로 서울의 대표 색상 체계를 개발하기로 했다. 공공디자인과 경관 관리를 위한 색상체계를 마련해 도시 전반의 시각적 일관성과 도시미관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민선 8기 들어 디지털 미디어 환경 등 시대적 변화를 고려한 서울색 2.0 개발을 추진했다. 이에 오 시장은 2023년 매년 '올해의 서울색'을 선정하는 이른바 서울색2.0 정책을 추진했다.
2008년 당시에는 시내 경관을 정제하기 위한 환경색을 위주로 선정,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서울색2.0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색상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서울시는 시내 주요 경관, 다양한 축제와 행사, 랜드마크 건물의 조명과 굿즈(기획상품) 등에 서울색을 활용하고 있다. 첫 서울색이 된 2024년 스카이코랄은 한강의 핑크빛 하늘에서 추출한 색이다. 당시 서울색 개발에 앞서 '2024년 서울시민 라이프스타일 및 트렌드'를 예측, 도출해 낸 키워드는 '한강'이었다.
한강은 코로나19 유행이 점차 잦아든 2022~2023년 서울시민이 여가 활동을 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찾은 장소로 조사됐다. 시민이 한강에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시간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오후 5~7시였으며, 특히 6~9월에는 기온이 높은 여름철 해질녘에 볼 수 있는 '핑크빛 노을' 검색량이 급증한 데서 첫번째 서울색으로 스카이코랄을 개발했다.
2025년 서울색은 그린오로라였다. 전문기관이 문화·환경·기술·생활 분야별 키워드를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분석한 결과 서울의 주요 이슈와 시민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긴 여름'으로 나타났고 이를 서울색 선정에 반영했다.
이렇게 선정된 그린오로라는 어둑어둑한 저녁에 도심 가로등 불빛을 동시에 머금고 서 있던 가로수의 초록빛에서 추출한 색상이다. 시민들의 지친 일상에 위로와 응원을 주는 메시지를 담았다.
2026년 서울색 모닝옐로우는 매일 아침 떠오르며 서울시민의 하루를 여는 아침해에서 추출한 색이다. 2025년은 잦은 비와 가을장마 등 이상 기후와 디지털 홍수속 피로감, 사회적 불확실성 등 잦은 변화가 두드러진 해로 시민들은 '무탈한 일상'과 '내면의 안정'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닝옐로우에는 '무탈한 하루를 여는 맑고 편안한 순간', '오늘은 맑았으면 해'를 담았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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