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가방 456개 나왔다” 홍명보호 뛸 멕시코경기장 인근 ‘치안 우려’

파이낸셜뉴스       2025.12.10 08:54   수정 : 2025.12.10 08: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멕시코의 한 경기장에서 사람의 유해가 담긴 가방이 무더기로 발견돼 치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라틴타임스, 가제타 익스프레스 등 복수의 외신은 지난 2022년부터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 인근 여러 지점에서 시신이 든 가방이 최소 456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아크론 스타디움은 내년 6월부터 북중미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장소 중 한 곳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조별리그 3경기 중 2경기를 치를 장소이기도 하다.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PO 패스 D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돼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시신이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북서쪽으로 약 20㎞ 떨어진 라스 아구하스 지역이다. 주거 단지 건설 도중 시신 가방 290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사포판, 틀라케파케 등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10~20㎞ 떨어진 여러 장소에서 시신이 담긴 가방이 발견됐다.

할리스코주 지역의 수색단체 관계자인 호세 라울 세르빈 가르시아는 "가방에 온전한 유해, 훼손된 시신, 그리고 유골이 들어 있었다. 월드컵 경기가 열릴 장소 인근이라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멕시코 당국이 발굴된 모든 유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월드컵을 앞두고 서둘러 유해를 처리하고 상황을 은폐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시신 중 일부는 사망한 지 1년이 안 됐고 다른 시신들은 사망 시기가 2018년, 2020년, 2022년인 것으로 추정됐다. 멕시코에서는 2006년 이후 마약 밀매와 관련된 범죄로 약 48만명이 사망했고 실종자도 12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론 스타디움이 위치한 할리스코주는 잔인하기로 악명 높은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의 본거지로 꼽힌다. 특히 멕시코에서 실종자 수가 두 번째로 많은 곳으로, 등록된 실종자 수만 1만4095명에 달한다.

한편 주 당국은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위해 3000대의 감시 카메라와 대드론 장비, 폭발물 탐지견, 국가 경비대 배치 등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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