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앞둔 신라면, '월드 베스트셀러' 만든다..글로벌 프로젝트 가동
파이낸셜뉴스
2025.12.10 15:20
수정 : 2025.12.10 15: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농심이 내년에 국내 출시 40주년을 맞는 신라면을 세계적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남미 등 해외 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높여 '월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내년 신라면 출시 40주년과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 완공을 기점으로 재도약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획기적인 수출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신라면을 명실상부한 '월드 베스트셀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내년 하반기 완공을 앞둔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은 2000억원을 투자해 1만1280㎡ 의 부지에 연면적 약 4만8100㎡ 규모로 건설된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 완공 후 3개 라인을 우선 가동한 뒤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계획이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농심의 연간 라면 수출 생산량은 2배 가량 증가한다. 향후 라인 증설을 통해 최대 3배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수출 물량은 부산공장과 구미공장에서 생산해왔다.
농심 관계자는 "녹산 수출공장은 지난 3월 판매 법인을 설립한 유럽 시장과 시너지를 내는 것은 물론, 성장 잠재력이 큰 남아메리카, 서남아시아 시장 공략의 핵심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심 신라면은 국내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신라면 김치볶음면'과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신라면컵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신라면 고유의 매운맛에 볶음 김치의 감칠맛을 조화롭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농심은 신라면 김치볶음면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호주, 대만으로 수출을 시작으로 다음달 초 미국, 캐나다 등으로 판매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농심은 지난 1965년 창립 당시부터 연구개발(R&D)을 최우선으로 삼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특유의 '뚝심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65년 설립과 동시에 연구개발 전담 부서를 설립하고, 라면 제조 공법 및 기술 역량을 쌓아왔다. 1982년 당시 자본금의 두배에 달하는 48억원을 투자해 경기 안성에 스프 전문 공장을 설립했다. 이어 1980년대 말까지 동결건조 설비, 연속진공건조기 등 최신 설비 도입에 13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며 기술 격차를 벌렸다.
안성공장 가동 이후 농심은 너구리(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 등 히트 브랜드를 연이어 탄생시켰다. 이 결과, 현재까지 국내 라면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농심 글로벌 R&D 부문은 110여명의 석·박사급 인력을 포함해 170여명의 식품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농심 관계자는 "연구 개발에 대한 고집과 과감한 투자는 과거의 농심을 넘어 K푸드의 미래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다가오는 2026년 신라면 40주년을 맞아 전세계 식탁 위에서 새로운 '매운맛의 행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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