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인니 법인서 고객돈 증발...손실규모 확대 가능성도

파이낸셜뉴스       2025.12.10 16:00   수정 : 2025.12.10 18:07기사원문



【자카르타(인도네시아)=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디나 통신원】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발생한 고객 계좌 불법접근 의혹의 피해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초기 약 710억루피아(약 62억5510만원)로 알려졌던 손실액은, 추가 피해자들이 위임장을 제출하면서 총 2000억루피아(약 176억2000만원) 수준으로 확대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인도네시아 주요 매체 콤파스 등에 따르면 피해자 변호인 알로이스 페르디난은 전날 "새로운 피해자들이 계속 신고하고 있어 현재까지 집계된 손실은 약 2000억 루피아"라며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이 10일 자카르타 OJK 청사에서 피해자·미래에셋증권·인도네시아증권거래소(BEI)를 불러 조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70세 투자자 이르만이 지난달 28일 경찰청에 형사 고소장을 제출하면서다. 이르만 측은 "승인한 적 없는 거래가 반복적으로 체결돼 총 710억루피아가 손실됐다"고 주장했다. 혐의는 사기, 불법접속, 자금세탁(TPPU) 등이 포함되며, 미래에셋증권 고위 관계자 일부도 고소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심 정황은 10월 6일 밤, 이르만이 갑자기 거래확인서 이메일을 받으면서 처음 포착됐다. 기존에 보유하던 BBCA·BBRI·BMRI·텔콤(TLKM) 등 우량주 포트폴리오가 사라지고, 본인이 모르는 변동성이 큰 종목으로 대체 매수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르만은 이튿날인 7일 즉시 미래에셋 측에 연락해 문제를 제기했다.

BEI는 "투자자로부터 비정상 자금 유출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으며, OJK는 사실관계 및 보안체계 점검을 위해 이해관계자 회의를 추진 중이다. 피해자 측은 "유사한 피해를 호소하는 투자자가 더 있을 수 있다"며 손실 규모가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1일 "이번 사안은 고객이 비밀번호나 OTP 코드 등 계정 정보를 제3자와 공유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 조사와 함께 인니 금융감독청, 자율규제기구, 금융거래분석센터 등 관련 기관과 공조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의 명성을 훼손할 수 있는 허위 사실 유포나 악의적 보도가 확인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aulia9195@fnnews.com 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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