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도네시아 주요 매체 콤파스 등에 따르면 피해자 변호인 알로이스 페르디난은 전날 "새로운 피해자들이 계속 신고하고 있어 현재까지 집계된 손실은 약 2000억 루피아"라며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이 10일 자카르타 OJK 청사에서 피해자·미래에셋증권·인도네시아증권거래소(BEI)를 불러 조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70세 투자자 이르만이 지난달 28일 경찰청에 형사 고소장을 제출하면서다. 이르만 측은 "승인한 적 없는 거래가 반복적으로 체결돼 총 710억루피아가 손실됐다"고 주장했다.
의심 정황은 10월 6일 밤, 이르만이 갑자기 거래확인서 이메일을 받으면서 처음 포착됐다. 기존에 보유하던 BBCA·BBRI·BMRI·텔콤(TLKM) 등 우량주 포트폴리오가 사라지고, 본인이 모르는 변동성이 큰 종목으로 대체 매수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르만은 이튿날인 7일 즉시 미래에셋 측에 연락해 문제를 제기했다.
BEI는 "투자자로부터 비정상 자금 유출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으며, OJK는 사실관계 및 보안체계 점검을 위해 이해관계자 회의를 추진 중이다. 피해자 측은 "유사한 피해를 호소하는 투자자가 더 있을 수 있다"며 손실 규모가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1일 "이번 사안은 고객이 비밀번호나 OTP 코드 등 계정 정보를 제3자와 공유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 조사와 함께 인니 금융감독청, 자율규제기구, 금융거래분석센터 등 관련 기관과 공조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의 명성을 훼손할 수 있는 허위 사실 유포나 악의적 보도가 확인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aulia9195@fnnews.com 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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