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타기'하다 2대주주까지…"본전 챙기고 우아하게 퇴장"
파이낸셜뉴스
2025.12.11 15:36
수정 : 2025.12.11 15:36기사원문
신원종합개발 2대 주주 지분 전량 매도
"물타기 하다 지분공시…다시 돌아올 것"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신원종합개발의 2대 주주가 지분을 정리하며 올린 지분공시 내용이 주식시장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원종합개발 2대 주주였던 김승현씨는 주식 86만7554주(7.4%)를 전량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처분으로 확보한 자금은 27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그는 공시에서 보유목적에 대해 "물타기 하다 그만 지분공시까지 찍어버렸다"며 "제가 매도 물량을 투하할 것 같아 세력이 못 들어오는 것 같아 눈물 콧물 닦아가며 본전 딱 챙긱고 우아하게 퇴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출 좀 정리하고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며 "잠깐 빠지는 거지, 도망가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물타기는 주가가 떨어질 때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며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추는 전략을 말한다.
김씨는 3분기 말 기준 신원종합개발의 최대주주인 우진호 회장(16.51%)에 이은 2대주주였다. 그는 지난 9월 신원종합개발 주식 58만4920주(5.0%)를 사들이며 처음으로 지분 공시를 했다. 자본시장법상 상장사의 주식 등을 5% 이상 보유한 경우 지분보유·변동상황, 보유목적 등의 변경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신원종합개발은 중견 건설사로, 3분기 누적 매출 1415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7일 주당 2415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찍은 뒤 꾸준히 상승하다 이달 들어 3000원선으로 올라섰다. 이날 신원종합개발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김씨와 같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개인투자자 김상훈씨는 마포갈매기 등 외식 사업을 운영했던 디딤이앤에프(현 선샤인푸드)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다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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