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보는 눈 트였어요"… 청소년 문화경험 넓힌 '공연봄날'

파이낸셜뉴스       2025.12.11 18:37   수정 : 2025.12.11 18:36기사원문
서울시 문화시민 양성 프로젝트
학교 단체관람으로 예술 누릴 기회
신청시스템 편리해 올 7만명 즐겨
공연계 선순환 구조도 자리잡아

서울시 대표 청소년 문화시민 양성 프로젝트 '공연봄날'이 올해 관람객 7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관람 신청 편의가 개선된 것이 관람객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일정을 시작한 올해 공연봄날이 11월 25일 현재 관람객 7만163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총 관람객 6만8021명보다 3000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공연단체에 대한 평균 지원금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총 44개 공연단체에 각각 평균 3006만9000원을 지원했는데, 올해는 총 45개 공연단체에 평균 3112만5000원을 지원해 공연계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일정 부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공연봄날은 학생들에게 유년기 공연 관람 경험을 제공해 미래에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향유하는 시민으로 자라게 하자는 취지의 사업이다. 공연계에는 안정적인 작품 창작 기회를 제공해 문화예술분야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 지난 2021년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한 뒤 2022년 연간 정례 사업으로 정착했다. 현재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공연봄날을 통해 선보인 작품은 공연예술 장르별 전문가, 아동·청소년 전문가, 교육계 인사 등을 포함한 심사위원단을 통해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수준 높은 작품 45편을 엄선한 것이다.

특히 교사가 공연봄날 홈페이지를 통해 연간 공연 일정 및 유효 잔여석 규모를 파악 가능한 신청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각 학교 학사일정과 수요에 맞게 공연을 신청할 수 있었던 것이 관람객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공연봄날은 문화사각지대에 놓인 '특수학교 학생'과 제도권에서 벗어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특별회차도 마련하고 있다. 문화예술로부터 소외될 수 있는 청소년이 생기지 않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이 좋은 공연을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안전한 이동을 돕는 전담버스와 안전관리 인력도 지원한다.
또 공연을 더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학교에 공연 관람 전·후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지난해 클래식×미디어아트 공연 '인생그림책'을 관람한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한 학생은 "공연 보고 눈물이 났다"며 "평소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눈물로 스트레스를 싹 다 풀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연극 '어딘가, 반짝'을 관람했던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제대로 된 큰 극장에서 연극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집 근처에 큰 공연장이 있어서 가끔 연극을 하는데, 예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이제 연극을 보는 눈이 트인 것 같아서 찾아가보고 싶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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