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반도체 직접투자는 1조6천억 불과
파이낸셜뉴스
2025.12.11 19:01
수정 : 2025.12.11 19:01기사원문
SK하이닉스 640조·삼성 420조
반도체 업계 대규모 투자 나서
"투자활성화 위한 규제완화 필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도 막대한 투자비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 당초 2027년 5월로 상정했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반도체 공장 총 4기)의 첫 번째 공장의 1호 클린룸 공사를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1호 공장의 1호 클린룸 공사에만 약 25조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반도체 시설 건설에 5년간 390억달러(약 57조원)의 보조금을 약속했고, 일본은 TSMC의 구마모토 1·2, 두개 공장에 1조2000억엔(약11조3000억원)을 지원했다. 총투자액의 약 40%를 보조하는 수준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전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반도체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우리만으로는 대규모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한 게 이런 배경이다.
정부는 지주사의 경우 손자회사가 증손회사를 설립할 경우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는 지주사 규제를 50%로 완화하는 방안을 금명간 발표할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금융리스 보유도 허용한다. 이렇게 되면 SK하이닉스는 50% 지분으로 '금융리스(공장 설비 대여)' 계열사(SPC)를 두고, 계열사로부터 공장을 빌려 쓸 수 있다. 나머지 지분 50%는 국민성장펀드가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국민성장펀드 중 반도체 산업에 할당된 자금이 총 20조9000억원이고, 이 중 15조원(전체의 70%)이 대출(금리 2~3%) 프로그램이란 점이다. 직접 지분투자는 1조6000억원, 간접 지분투자는 4조3000억원 수준이다. 반도체 기업의 직접투자 지원액이 적어 대규모 투자자금 압박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박소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