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앞에 늘어선 근조화환.."혁신은 죽었다"

파이낸셜뉴스       2025.12.12 05:30   수정 : 2025.12.12 08: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성 비위' 수습 부실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황현선 전 사무총장의 당무 복귀를 결정 한 것에 대해 일부 당원들이 반기를 들었다.

11일 '더나은세상’ ‘피해자연대 우리함께’ ‘전국혁신당원 원탁회의’ ‘혁신당원연대’ 등 단체는 서울 여의도 조국혁신당 당사 앞에 근조 화환들이 세운 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 단체는 “조국혁신당의 ‘혁신’은 성폭력 피해자의 외침을 외면한 순간 멈췄고,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침묵으로 일관하며 사실상 사망 선고를 받았다”며 “12월 8일 황현선 전 사무총장의 복귀로, 지도부는 스스로 ‘우리는 피해자보다 내부 권력이 중요하다’고 선언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지난 8일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황 전 사무총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무총장은 지난 9월 7일 당내 성 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처리 미흡에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만에 주요 당직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당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국 대표는 늘 ‘큰소리치는 정치가 아닌 성찰의 정치’를 강조했지만, 성비위와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윤리조차 지키지 못한 리더십이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모습을 보며, 대중은 묻는다. ‘이 정당에서 성찰은 누구의 특권이며, 책임은 누구의 몫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현선 전 사무총장을 인재영입 부위원장으로 복귀시킨 것은 실패한 조국 대표의 '셀프 면죄부'이자, 당원과 국민을 기만하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 부위원장 임명을 철회하고, ‘성 비위·괴롭힘 사건 부실 대응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기준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규탄 성명에 참여한 단체들이 당사 앞에 보낸 근조 화환에는 '피해자들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건 2차 가해자들', '노회찬과 전태일 정신이 사라진 조국혁신당', " 등의 문구가 적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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