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근 中日 갈등에 양국 모두와 "좋은 관계"...중립 시사
파이낸셜뉴스
2025.12.12 06:55
수정 : 2025.12.12 06:55기사원문
美 백악관, 최근 中日 갈등 입장 묻자 "日 총리와 관계 좋아"
中 시진핑과 트럼프 관계에 대해서도 "좋은 실무적 관계"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지난달부터 대만 문제로 충돌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에 대해 미국이 양국 모두와 좋은 관계라며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미국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일 갈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의 신임 총리와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가 "몇 달 전 아시아를 방문했을 때 (일본) 총리를 만나 매우 기쁘게 생각했으며 이후로도 몇 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레빗은 미·중 관계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실무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에 이로운 일이라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 좋은 실무적 관계를 유지하고, 동시에 우리의 매우 강력한 동맹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지난달 7일 국회 발언에서 중국이 대만 봉쇄에 나설 경우 일본 자위대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중국은 일본 근해 실탄 사격과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일본 관광 차단 압박 등 정치·경제적인 보복에 나섰다.
지난 10월 30일 한국 부산에서 시진핑과 만나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했던 트럼프는 지난달 24일 시진핑과 약 1시간 동안 통화했다. 트럼프는 통화 직후 시진핑과 "합의를 최신이자 정확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이제 우리는 큰 그림(big picture)에 시선을 둘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내년 4월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며 같은 해 시진핑을 미국에 국빈 초청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시진핑과 통화를 마친 뒤 바로 다카이치와 전화 통화를 했다. 일본의 다카이치는 지난달 25일 발표에서 이날 "트럼프의 요청으로"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에서 "일미 동맹 강화와 인도·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정세, 여러 과제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는 "트럼프가 (자신에 대해) 매우 친한 친구이며 언제든 전화를 걸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6일 보도에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다카이치와 통화에서 대만 문제로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트럼프가 다카이치에게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해 "발언 철회를 압박하지 않았지만 어조가 미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레빗은 지난 10월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의 한미 정상회담 논의와 관련된 설명자료(팩트시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지난달 13일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한국은 식품 및 농산물 교역에 영향을 미치는 비관세 장벽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레빗은 팩트시트에 한국의 쌀·소고기 시장 개방이 명시되지 않은 점에 대해 "한국산 소고기, 또는 한국으로의 (미국산) 소고기 수출에 대해 우리 무역팀과 확인한 뒤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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