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노동자 혐오'냐…식당서 손님에 "노조 조끼 벗어달라" 무례 응대

파이낸셜뉴스       2025.12.12 10:13   수정 : 2025.12.12 10: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에서 보안요원이 '노동조합 조끼'를 착용한 손님을 제지해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직원이 노조 조끼를 착용한 손님을 내쫓으려 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와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잠실 롯데백화점 푸드코트에서 금속노조 조끼를 입은 남성 조합원이 안전요원에게 항의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합원이 "우리가 조끼를 입었다는 이유로 이런 취급을 받아야겠나"라고 묻자, 안전요원은 "공공장소에선 어느 정도 에티켓을 지켜줘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조합원이 "우리는 공공장소에서 이러고 다닌다"고 받아쳤고, 안전요원은 "그런데 여기는 사유지"라고 말을 바꿨다.

조합원은 "그러니까 결국 백화점이 정한 기준이라는 건데, 그게 노동자 혐오"라고 반박했고 안전요원은 다시 "저도 노동자"라고 맞받았다. 조합원 일행은 "노동자도 노동자 혐오할 수 있다. 지금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금속노조에 따르면 영상 속 조합원은 금속노조의 한 지회 사무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오후 7시쯤 조합원 일행 11명이 저녁 식사를 위해 잠실 롯데백화점에 들어서자, 백화점 관계자 한 명이 '조끼와 모자를 벗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자만 벗은 조합원 일행은 지하식당가로 이동했고, 이번엔 다른 관계자 2명이 찾아와 조끼 탈의를 요구했다고 한다. '공공장소에서 노조 조끼는 다른 손님에게 불편을 끼친다'는 이유였다.


이 같은 응대에 대해 논란이 일자 롯데백화점 측은 언론을 통해 "주변 다른 고객의 불편이 발생할 수도 있어 보안요원이 안전 관리 차원에서 사전에 안내를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백화점 차원의 복장 관련 규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해당 손님은 정상적으로 식사를 마치고 돌아갔으며 이후 유선 통화로 사과드렸다"고 설명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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