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위너' 브루노 마스 "로제와 듀엣곡 '아파트', 그래미 수상 가능성은…"
뉴시스
2025.12.12 11:21
수정 : 2025.12.12 11:21기사원문
로제·마스, 美 빌보드와 인터뷰 로제 "마스, 韓 문화에 대한 사랑·포용 보여줘" 마스 "'아파트' 로제, 韓 문화 소개…사람들 반응 마법 같아" 또 다른 협업곡도 있어 "제목은 비밀…공개방식 고민 중"
로제와 마스는 11일(현지시간) 빌보드가 홈페이지에 '로제와 브루노 마스, 2025년 세계 최대 히트작 '아파트'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기사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내며 '아파트' 작업기를 풀어냈다.
두 사람은 로제가 솔로 데뷔 앨범을 준비하던 작년 여름 애틀랜틱 레코즈(Atlantic Records)의 주선으로, 마스의 로스앤젤레스(LA) 스튜디오에서 처음 만났다.
블랙핑크를 발굴한 YG엔터테인먼트를 나온 로제는 작년 6월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매니지먼트 회사인 '더블랙레이블(The Black Label)', 같은 해 9월엔 레이블 서비스 회사인 애틀랜틱 레코즈와 계약했다. 올해 9월엔 세계적인 에이전시 'WME'와 계약, 향후 발매할 음반과 글로벌 솔로 투어를 이곳에서 하게 됐다.
로제는 솔로 데뷔 앨범 '로지(Rosie)' 작업을 시작하면서 2021년 데뷔 솔로 싱글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를 공동 작곡한 에이미 앨런과 LA에서 재회했다. 2023년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를 마무리하던 중 오메르 페디와 전화통화를 하며 앨범 분위기를 점검하기도 했다. 그런데 2020년대 최대 히트곡 중 하나인 강렬한 팝록 컬래버레이션 '아파트'를 탄생시킨 것은 마스와의 만남이었다.
로제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에 걸쳐 마스가 정말 많은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마스는 이 앨범의 오프닝 트랙 '넘버 원 걸(Number One Girl)'의 공동 작곡·공동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다. 로제는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나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마스가 정말 중요한 순간에 큰 응원군이 돼 줬다"고 고마워했다.
'로지'의 선공개곡으로 작년 10월 발매된 '아파트'는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올해 초 이 곡은 빌보드 팝 에어플레이 차트에서 K-팝 아티스트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4월에는 빌보드 글로벌 차트(미국 제외)에서 19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결국 연말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이 곡은 지난달 27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49억 회의 공식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했다.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선 최고 순위 3위를 찍었고, 올해 '핫100' 연말 결산에선 9위를 차지했다. '핫100'엔 총 45주간 머물며 K-팝 최장 진입 신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아파트'는 세계적인 히트곡이 되기 전 로제가 가장 좋아하는 술자리 게임이었다. 음악계 동료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쉬운" 게임이었다.
마스는 "술 마시는 게임이라고? 네가 날 사로잡았어"라고 웃었다. "솔직히 말하면, 로지(로제의 애칭)의 목소리, 그녀가 부르는 후렴구에 마법 같은 힘이 있었다. 로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걸 바탕으로, 이 퍼즐을 풀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노래가 다 그렇지 않나. 로지의 문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점이 정말 아름다웠다. 그냥 사랑 노래나, 팝송을 보내준 게 아니었거든. 로지는 내게 진짜 음악적 방향을 제시해 줬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 장면이나 등장한 소품은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구상했다.
로제는 "제가 '뮤직비디오 어때?'라고 물으면 브루노가 엉뚱한 소리를 하곤 했다. 저는 진심인 줄 몰랐다. 브루노의 사고방식에 정말 놀랐다. 너무 긴장했는데, 나중에 돌아보니 '모든 디테일이 우리가 그때 나눴던 농담들이었구나' 싶어서 재밌었다"고 했다.
마스는 "설명하기 좀 어려운데… 제가 한국 국기(태극기)를 주문했는데 로제가 '뭐?'라고 했다. '로지, 나 일본에 가서 이 안경 샀어. 너랑 나 이거 같이 쓰면 좋을 것 같아'라고 했더니 로지가 '진짜야?'라고 물었다"고 웃었다.
마스는 최근에 '아파트'가 "브루노 마스라는 새로운 K팝 거인을 탄생시켰다"고 했다. 그는 "로지가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의 내 삶은 지금 많이 달라졌다"고 흡족해했다. "한국에선 절 다르게 대해준다. 그리고 이미 말했듯이 노래에 한국 문화가 담겨 있었다. 정말 끌렸다. 그게 너무 마법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파트'를 작업하는 동안 브루노는 저와 제 문화에 대해 정말 많은 사랑과 감사 그리고 포용을 보여줬다. 그는 진심으로 그 문화에 깊이 빠져들고 싶어 했다. 그는 지금도 저에게 우리가 문화를 얼마나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진정으로 듣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상기시켜 준다. 그들은 우리가 가진 이 아름다운 문화를 접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마스는 '아파트' 이전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비슷한 분위기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강남스타일'은 노래 전체가 한국어로 돼 있다. 그게 바로 배움의 과정이고, 록스타다운 모습이다. '이게 우리 문화야, 이렇게 말하고, 이렇게 생기고, 이렇게 춤춰. 자, 이걸로 세계를 휩쓸어 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특기했다.
이어 "로지와 함께한 '아파트'는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본 적 없는 느낌이었다. 로지가 한국 소녀로서 저를 포함해 이 문화를 몰랐던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모습이 가장 즐거운 부분이었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건 정말 마법 같은 일"이라고 즐거워했다.
마스는 그래미 위너다. 특히 '아파트'가 후보로 지명된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를 앞서 각각 두 번, 세 번 수상했다. 그는 '아파트'의 수상 가능성을 어떻게 점치고 있을까.
마스는 "솔직히 말하면 이미 이긴 것 같아서 애매하다. '그래미' 시상식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작은 아이디어가 이렇게 발전해 사람들이 좋아해 줬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걸로 된 거다. 수상을 했든 안 했든 그게 바로 승리다. 그 외 다른 건 다 보너스다. 로지랑 멋지게 차려 입고 시상식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 저희가 이미 이겼다는 사실을 부정할 순 없을 거다"라고 말했다.
로제는 "정말 좋은 대답이다. 인터뷰를 정말 잘하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로제는 "처음 이 노래를 만들었을 때, 솔직히 말하면 조금 두려웠다. 그런데 음악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새삼 깨닫게 됐다. 아직도 그걸 실감하는 중이고,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다"고 했다.
마스는 "사람들이 '아파트'의 의미를 몰라도 느낄 수 있을 거다. 그게 바로 음악가로서 우리의 역할이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사람들은 '이게 뭐지?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반응하면서 깊이 파고들 거다. 로지가 이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것의 아름다움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것이 바로 '진정으로 도전하는 것'의 모습이다. 만약 이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당신은 아마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걸 거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에 함께 작업했는데, 이번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노래도 물론 있다.
마스는 "제목은 비밀이다. 언제, 어떻게 공개할지 고민 중"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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