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종인 "국힘, 지금 지방선거하면 TK 두 곳 빼고 다 뺏긴다"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2 10:45

수정 2025.12.12 10:45

'오세훈 대항마' 정원오 "완전한 행정가…낮은 인지도 의미 없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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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은 내일 바로 선거한다면 대구시장, 경북지사 빼고 다 뺏길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김 전 위원장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은) 내일 바로 선거한다면 2018년 지자체 선거의 결과와 비슷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금 선거하면 2018년 재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17개 시·도지사 중 당시 자유한국당이 확보한 광역단체장은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단 두 곳이었다.

최근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도 당에 변화를 요청하며 “내일 투표하면 2018년 지방선거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은 "내가 계속해서 얘기를 해 왔는데 지난 4월 4일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을 받게 된 그 날짜 아닌가. 그전의 상황은 다 잊어버려야 한다"면서 "갈등도 모두 다 잊어버리고 당을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지 않을 것 같다면 나는 희망이 없다고 늘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국민의힘이 그걸 지금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장동혁 대표의 모순이 무엇인가 하면 본인은 소위 '이재명 정부와 투쟁을 하기 위해서 똘똘 뭉쳐야 한다'면서 내부적으로는 과거를 자꾸 들춰서 갈라치기를 한다. 이런 형태를 보여선 절대로 성공을 할 수 없다"고 더했다.

"정원오 나오면 오세훈 시장 힘들 것"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항마로 급부상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정원오 구청장을 높이 평가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서울시장이라는 것은 서울 시민과 소통을 해서 시민의 일상생활을 편안하게 해결해 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서울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장이 거창한 정치적인 커리어나 혹은 서울시장이 되면 나도 다음에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이런 사람은 내가 보기에는 시민이 원치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서울 시민들의 실생활에 대해 소통할 수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을 선호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이 '완전한 행정가'라는 점도 주목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다른 서울시장 유력 후보들이 모두 정치인인 것과 차별화되면서 주가가 오른다고 분석했다.


'인지도가 낮지 않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금방 향상될 수 있다"며 1995년 민선 1기 서울시장 선거의 조순 시장을 예로 들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시에 박찬종 씨가 얼마나 지지도가 높았나. 민주당에서 조순씨가 나오고 한나라당에서 정원식 전 총리가 나왔는데 조순씨가 시작할 때, 지지도가 제일 낮았다"며 "지금 여론조사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선거가) 정원오 대 오세훈이라고 하면 오세훈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