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의 대가' 김고은 "삭발 도전, 배역처럼 보이는게 예쁜 것"①
뉴스1
2025.12.12 12:30
수정 : 2025.12.12 12:30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자백의 대가' 김고은이 '삭발'로 변신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5일 전편을 공개한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전도연 분)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인물 모은(김고은 분), 비밀 많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김고은은 감정이 부서진 인물 모은 역을 맡아 절제된 표현력과 화면 장악력으로 시선을 끌었다.
모은은 목적을 숨긴 위험한 제안과 계산할 수 없는 행동은 윤수를 혼란에 빠트렸고, 동시에 시청자로 하여금 모은의 진짜 의도를 집요하게 추적하게 했다. 모은은 말보다 침묵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캐릭터로, 김고은은 차가운 눈빛과 가지런한 호흡, 속내를 알 수 없는 억양으로 캐릭터를 밀도 있게 구축했다. 서늘함까지 연기로 승화한 덕에 '자백의 대가'는 강한 서스펜스를 갖게 됐다는 평을 얻었다.
-모은 연기를 위해 삭발로 파격 변신했다.
▶배우마다 연기를 하기 전에 대본을 보고 떠오르는 게 다르겠지만, 나는 웬만하면 외형이 떠오르는 편이다. 모은은 머리카락이 굉장히 짧아서 숨지 않고 (얼굴이) 다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생각한 것보다 덜 잘랐다. 반삭발을 한 번은 해보고 싶었다. 캐릭터와 상관없이 무턱대고 자르는 건 아니지만. (웃음) 그럴만한 역할이 많이 없지 않나. 이번에 다운 파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다운 파마를 안 하면) 열이 오르는 운동을 했을 때 바로 잔디인형처럼 머리카락이 솟아오르더라. 그 외에는 편했다.
-삭발 헤어 스타일이 예쁘게 보이기 어려운데, 그 점은 부담되지 않았는지.
▶내가 생각하는 예쁨이라는 게 외모적으로 잘 꾸미는 것보다 인물처럼 잘 보이는 것이었다. 몰입되도록 꾸미면, 그게 예쁜 것 같다. 집중할 때 방해되는 지점이 있는 건 안 좋다고 생각한다. 온전히 극에 집중하게 해주는 게 예쁜 것 같다. 모은은 특히 붓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또 얼굴이 토실토실해 보이지 않도록 했다. 특별한 비결은 없다. 전날에 저녁은 안 먹었다. 체중 수치에 집중하지 않고 눈으로 봤을 때 마른 느낌이 나려고 했다.
-'자백의 대가'를 기획 초반에 접했다고.
▶한참 전에 (대본을) 봤는데 캐릭터가 매력이 있다는 것 정도로 기억한다. 그러다가 나도 여러 작품을 했고 '은중과 상연'을 촬영하고 있을 때 제안을 받았다. 일단 전도연 선배님이 하신다고 하고 얼핏 기억하던 것도 생각이 나서 시켜달라고 했다. 캐릭터는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만든 부분이 많았다. 모은은 사이코패스처럼 보이려고 하는 인물이다. 그의 실제 정체를 시청자도 몰라야 하는 것이다. 연기를 하려고 하니까, 그렇게 연기하면 약간 제 캐릭터의 개연성이 안 맞는 부분이 있더라. 그러면 혼자 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의문이 생겼다. 사이코패스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아니라면, 살인 현장에서 모습이 달라야 할 것 아닌가. 차라리 모은은 가만히 있는데 다수가 모은을 오해하고 멋대로 생각하는 방향이 더 맞지 않을까. 감정적 거세를 당해버린,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전사가 확실히 잘 드러나야 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는 거고, 모은이라는 인물에게 그렇게 접근을 한 것 같다.
-앞서 다른 배우(한소희)가 캐스팅됐다가 바뀌었는데, 그 점이 부담스럽지 않았나.
▶보도가 돼서 많은 분이 크게 느끼시는 것 같다. 어느 배우든 그런 상황을 겪을 것이다. 신경이 쓰이는 것은 없었다.
-모은으로서 받은 평가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모은 행동의 동기는 무엇인가.
▶모은이 무서운 것은 잃을 게 없기 때문이다. 솔직히 모은은 자신을 제일 죽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니까 앞에서 의심해 봐야 어떤 데미지도 없는 것이다. 모은에게는 압박해도 소용이 없다. 모은은 1차적으로 시끄러워서 귀가 아픈 것, 커피를 좋아하는 것 등은 1차원적으로 느낀다. 나머지는 아무렇지 않은 것이다.
-모은은 평범한 사람보다 더 선의가 큰 사람인데, 감정이 없어진 뒤 희영(이재인 분)을 구조한다든지 그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했다.
▶모은은 희영의 목을 조르다가 스스로 손을 놔버린다. 그것도 '내가 제일 죽어야 하는데' 같은 것이다. 분노가 있어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너보다는 나야'가 더 컸을 것 같다. 상대가 불쌍한 것보다, '내가 너에게 이럴 자격은 없지 뭐' 그런 감정이다.
-피해자이자 가해자다. 시청자가 모은의 행동을 어떻게 바라보길 바라면서 연기했나.
▶사회가 올바른 정의를 실현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 드라마의 메시지는 이런 일이 있으면, 이런 후폭풍도 있다는 것이다. 죄는 죄다. 살인을 옹호해달라고 하지 않는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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