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크플레이트 붕괴사고, 고질적…터지면 참사 '사망속출'
뉴시스
2025.12.12 13:19
수정 : 2025.12.12 13:19기사원문
'노동부 안내서' 분석…5년간 9건 발생·15명 숨져 대부분 타설중 사고…접합 결함·타설불량 주원인 광주대표도서관 유사…구조 검토 여부 등 살펴야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데크플레이트 구조물 붕괴는 전국 건설현장에서 반복돼 온 고질적인 사고 유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년간 데크플레이트 붕괴 사고는 전국에서 9건이 발생해 15명이 숨졌고 대부분 콘크리트 타설 중 발생했다.
12일 고용노동부 '데크플레이트 붕괴사고 예방 안전작업 안내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 10월까지 데크플레이트 붕괴 사고는 해마다 끊이지 않았다.
연도별로는 ▲2019년 3건(5명 사망) ▲2020년 2건(3명 사망) ▲2021년 2건(2명 사망) ▲2022년 1건(3명 사망) ▲2023년 10월 1건(2명 사망) 등이다. 5년간 9건의 붕괴 사고가 발생해 15명이 숨졌다.
데크플레이트 붕괴 사고 빈도가 높지 않지만 한 번 발생하면 작업자 2~3명이 동시에 숨지는 '치명적 사고'라는 특징을 보였다.
2019년 3월 경북 안동에서는 바닥슬래브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데크플레이트가 접합부에서 탈락, 작업자 3명이 추락해 숨졌다.
사고는 데크플레이트 걸침·고정 등 접합부 결함에서 비롯됐다. 데크플레이트를 지지하던 목재 받침이 떨어져 나가면서 바닥 슬래브가 붕괴됐다. 구조검토에 의한 조립도 작성 없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받침용 목재를 설치했고 구체적 방법 없이 임의로 콘크리트 못으로 고정하는 등 안전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
2022년 10월 경기 안성에서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사고는 4층(높이 13m) 바닥 콘크리트 타설 중 보 하부 동바리와 데크플레이트가 함께 붕괴되면서 발생했다.
시방서상 콘크리트 타설을 기둥부터 보, 바닥 순서로 진행해야 하지만 중앙부부터 흘려보내 타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조검토나 조립도 작성은 물론 동바리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2023년 8월 경기 안성에서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사고도 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중 발생했다. 양 끝 지지보 거푸집이 터지며 데크플레이트가 함께 붕괴한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공법이 변경됐지만 구조검토나 조립도 작성은 없었고 동바리 안전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게 사고의 원인이었다.
2021년 2월 서울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5명이 추락해 다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불량이 사고 원인이었다. 10m 이상 높이에서 바닥 중앙부로 집중 타설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붕괴로 이어졌다.
국내에서 발생한 데크플레이트 붕괴 사고 사례를 종합하면 대다수 원인은 ▲구조검토 미실시 ▲조립도 미작성 ▲접합부(용접·지지) 결함 ▲콘크리트 타설 불량으로 압축된다.
광주대표도서관 공사현장 붕괴 사고 역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접합부 결함을 비롯해 구조검토 실시·조립도 작성 여부, 콘크리트 타설 불량 등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건설업계에서는 공정 단축을 위한 이른바 '기성 압박' 때문에 지지대 설치나 접합부 점검 등 기본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도 꾸준하다.
광주 전문건설업 관계자는 "공법 자체는 표준화돼 있지만 기본적인 안전수칙과 절차 일부가 생략되는 순간 같은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하청·협력업체는 일정 공정을 빨리 끝내라는 압박을 받는다. 이런 문화가 개선되지 않으면 사고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1시58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붕괴사고가 발생,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2명이 매몰된 상태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상무지구 옛 상무소각장 부지(1만200㎡)에 연면적 1만1286㎡,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는 공공도서관으로 총 사업비는 당초 392억원(국비 157억·시비 235억)이었으나 자재값 상승과 공기 지연 등으로 516억원(국비 157억원, 시비359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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