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자백의 대가' 의미 큰 작품…육체적으로도 힘들었다"

뉴스1       2025.12.12 15:44   수정 : 2025.12.12 15:44기사원문

'자백의 대가' 전도연 / 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전도연이 '자백의 대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극본 권종관/연출 이정효) 주연 전도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전도연 분)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인물 '모은'(김고은 분), 비밀 많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라이프 온 마스' '굿 와이프' '사랑의 불시착' '이두나!' 이정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전도연은 극 중 중학교 미술 교사 안윤수 역을 맡았다. 그는 여느 날과 다를 것 없던 저녁, 사랑하는 남편 '이기대'의 작업실을 찾았다가 칼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는 남편의 싸늘한 시체와 마주한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사건을 담당한 검사 '백동훈'(박해수 분)과 수사팀이 윤수를 유력한 남편 살해 용의자로 지목하고, 결국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 과정에서 치과 의사 부부를 잔혹하게 살해한 모은이 자신이 기대를 죽였다고 자백하겠다고 하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날 자리에서 전도연은 '자백의 대가' 공개 이후 주변 반응에 대해 "반응을 일부러 찾아보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주변에서 잘 봤고 재미있었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끊을 수 없어서 다음 날 피곤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반응에 대해서는 "미국에 있는 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며 "넷플릭스 작품이라 글로벌하게 공개되다 보니 언니가 교회 갔다가 보낸 문자 메시지가 왔다, '연기는 네가 했는데 왜 나한테 잘 봤다고 밥을 산다고 하냐'며 '덕분에 잘 얻어먹을게'라고 하더라, 그런 반응이 재밌었다"고 전했다.

전도연은 '자백의 대가' 촬영에서 힘들었던 점도 짚었다. 그는 "달리는 신이었다"며 "편집으로는 짧게 보이지만 굉장히 오랜 시간 촬영했고 장소도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이었다, 촬영에 많은 날이 소요됐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비 오는 날 자전거를 타는 장면도 있었는데 굉장히 추운 날이었다"며 "촬영은 더운 날 시작해서 추운 날 끝났고, 어떤 작품이든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은 있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육체적으로 힘든 촬영이었다고 느꼈다"고 고백했다.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특정 장면에서 감정이 너무 힘들었다기보다는, 끊임없이 자신의 결백을 외쳐야 하는 인물을 연기하는 과정이 고민됐다"며 "윤수가 단조로운 인물로 보이지 않을지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윤수는 결백하기 때문에 결백하다고 외치지만,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고 위험한 거래를 받아들이며 밖으로 나가 무엇을 하고 싶었을지를 계속 고민했다"며 "또 극 중에서 사람들은 윤수에게 모성애를 강요한다, 딸아이를 위해서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모성애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유일한 동기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분명히 다른 동기와 노선이 있을 것이라고 봤지만 그 지점이 복잡하게 느껴졌다"며 "모성애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반복적으로 강조될 필요가 있을까라는 고민도 했다" 토로했다.

윤수의 의상 콘셉트도 돋보였다. 전도연은 "의상 콘셉트는 대본에도 어느 정도 드러나 있었다"며 "남편이 죽은 상황에서도 색감 있는 옷을 입는 설정에서 윤수의 취향이 보인다고 느꼈기 때문에 색감이 조금 더 도드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처럼 보였으면 했다, 그래서 약간 히피 같은 느낌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 작품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의상과 헤어에는 의견을 많이 내는 편"이라며 "인물이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연기에 영감을 많이 받는다, 미술 전반에 관여할 수는 없지만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의상과 헤어를 통해 인물을 더 구체적으로 알아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자백의 대가'는 전도연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의미가 많은 작품"이라며 "김고은 배우와의 만남도 그렇고 박해수 배우 등과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지만 그런 바람이 항상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를 위해 작품이 뚝딱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고 그냥 바람으로만 끝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자백의 대가'라는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의미 있었다"고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정효 감독과도 다시 한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있었고, 과거에 함께했던 작품이 당시보다 앞서 나간 작품이었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 만남 역시 저에게는 의미가 컸다"고 전했다.

'선택받는 직업'인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전도연은 "(배우로서) '언제까지 선택받을 수 있을까' 보다는 '언제까지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다"면서도 "그 생각이 고통스럽거나 힘들지는 않았고 자연스럽게 들었다"고 전하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연극, 영화, 드라마를 병행하며 육체적으로는 힘들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자유롭다고 느낀다, 내가 할 수 있을 때 즐기며 하자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크게 지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어떤 순간이 와도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자백의 대가'는 지난 5일 12부작 전편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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