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딸, 영양실조 반려견들과 방치"…부모 '살인 혐의' 기소
파이낸셜뉴스
2025.12.14 09:22
수정 : 2025.12.14 09: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영양실조 상태의 반려견이 두 살배기 여아를 물어 숨지게 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아이의 부모는 1급 살인 및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록린 로즈 맥과이어(2)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 위치한 자택에서 반려견에게 물려 숨졌다.
록린을 공격한 개를 포함해 총 4마리의 반려견이 해당 자택에서 구조됐다. 이 중 3마리는 영양실조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클라호마시티 경찰서 딜런 쿼크 경사는 "아이는 사망한 채 발견되기 전 오랜 기간 동물들과 함께 한 방에 방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수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초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던 아이의 부모 조던 맥과이어(34)와 다르시 램버트(24)에게는 1급 살인 및 동물 학대 혐의가 추가로 적용됐다.
수사 당국은 "심각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영양실조 상태의 개와 아이를 함께 방치하는 등 악의적으로 아이를 보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램버트와 맥과이어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오클라호마주는 주 정부의 판단에 따라 특정 1급 살인 사건에 대해 사형을 선고할 가능성도 있다.
록린의 친척들은 온라인 모금 플랫폼 '고펀드미'를 통해 "록린은 순수한 빛과 같았다. 호기심 많고 온화하며 기쁨으로 가득 찬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그를 잃게 되어 가족 모두 큰 슬픔에 잠겼다"고 토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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