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지사 "새만금, 희망고문 멈추고 국가적 결단 필요"
뉴스1
2025.12.14 14:51
수정 : 2025.12.14 14:51기사원문
(전북=뉴스1) 강교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장기간 표류해 온 새만금 개발사업을 두고 '희망 고문'에 비유한 가운데,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현실을 인정하고 속도감 있는 국가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새만금개발청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새만금이 전북도민에게 희망 고문이라는 말씀하셨다"며 "뼈아프지만, 전북의 현실을 정확히 짚은 진단"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민 입장에서는 일종의 희망 고문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얼마나 더 투자할 것인지에 대해 자료마다 내용이 다르고, 대선 때마다 계획이 바뀌는 것 같다"며 "이제라도 현실적으로 확정된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대한민국 새만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도민들 사이에서 이미 회자하던 낯익은 단어다. 뼈아프지만 전북의 현실을 정확히 짚은 진단"이라고 대통령 발언에 공감을 표했다.
김 지사는 "새만금 개발은 애초 2004년 완공이 목표였지만 정권마다 기본계획이 바뀌며 34년 동안 지연돼 왔다"며 "새만금이 전북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있었어도 이랬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북도민은 거창한 '큰 그림'을 요구한 적이 없다. 국가가 세운 계획을 다른 국책사업처럼 정상 추진해 달라는 것뿐이었다"며 "어민들의 눈물 위에 조성된 땅인 만큼 이제는 고문을 멈추고 희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결책으로 △새만금 전역 메가샌드박스 특구화 △예비타당성조사의 합리적 적용 또는 면제 △광역 기반 시설에 대한 국가 재정 책임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대통령의 말씀처럼 할 수 있는 것부터 신속히 실행해야 한다"며 "정부가 속도를 내준다면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안에 새만금의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만금이 계획과 논쟁의 공간이 아니라 국가 전략이 현장에서 완성되는 공간이 되도록 전북도는 끝까지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며 "국회와 새만금개발청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전북도민의 꿈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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