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 내부 회삿돈 200억 유용 정황" 주장
뉴시스
2025.12.14 15:00
수정 : 2025.12.14 15:00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지창배 전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가 개인 투자금 회수를 위해 고려아연 회사 자금 200억원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영풍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공시자료, 판결문, 기업 간 자금 흐름 등을 종합한 결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지창배 전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가 청호컴넷 투자금 회수와 사익 실현을 위해 고려아연 회사 자금 200억원을 우회적으로 사용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풍에 따르면 지난 2019년 9~10월, 최윤범 회장이 99.9%를 출자한 개인 투자조합 '여리고1호조합(여리고)'은 청호컴넷의 자기주식 장외매수 및 제3자배정 신주 취득을 통해 약 6.2% 지분을 확보해 3대 주주가 됐다.
당시 청호컴넷은 지창배 대표가 청호엔터프라이스를 통해 청호컴넷 지분 31.4%를 보유한 실질적인 대주주였다.
이듬해인 2020년 3월12일, 청호컴넷은 100% 자회사 '세원'을 설립 1개월 된 신설법인 '에스더블유앤씨(SWNC)'에 200억원에 매각했다.
영풍은 이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SWNC 대표이사는 지창배 전 대표 측 인사인 이모씨였고, 2019 회계연도 기준 세원의 순자산은 약 80억원, 영업이익은 약 3억5000만원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또 "고려아연이 같은 시기 세원 주식을 담보로 200억원을 SWNC에 '대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세원 매각 대금의 실질적 재원은 고려아연 회사 자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이 자금 유입 직후 청호컴넷의 재무 상태가 개선됐고, 주가는 그 이후 2000원대에서 2020년 8월경 8000원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영풍은 미공개정보 이용 여부까지 포함해 배임 및 특경가법(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금융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영풍 관계자는 "SWNC의 상환 재원은 고려아연의 아비트리지1호 출자금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회사 자금으로 회사 스스로의 채권을 상환한 비정상적 구조"라며 "고려아연 자금이 고려아연 이익과 무관하게 최윤범-지창배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청호컴넷-SWNC-아비트리지제1호로 각각 흘러들어간 정황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hangseob@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