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안전보장 전제 나토 포기 가능성"…종전 협상판 흔든 한마디
파이낸셜뉴스
2025.12.15 05:00
수정 : 2025.12.15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안전보장이 전제된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향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 주요국과의 종전안 논의를 위해 독일 베를린에 도착하기 전 취재진과의 온라인 음성 문답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열망은 진정한 안전 보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미국과 유럽 일부 파트너는 그 방향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보장은 법적 구속력이 있어야 하고, 미 의회의 지지도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군 당국자들이 독일에서 회동한 뒤 관련 보고를 받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서방의 나토 5조 수준 안전보장을 조건으로 나토 가입을 맞바꿀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 규모 축소와 서방의 파병 불가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 5조식 집단방위에 동의할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양보 요구에 대해서는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의 돈바스 철수를 요구하며 해당 지역을 비무장 자유경제구역으로 두자는 제안을 한 것과 관련해 그는 “자유경제구역으로 두고 병력을 빼 경찰만 두자는 구상인데, 질문은 단순하다”며 “우크라이나군이 5∼10㎞ 철수한다면 왜 러시아군은 점령지에서 같은 거리만큼 물러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가장 공정한 선택지는 ‘현재 위치 유지’”라며 “휴전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 재러드 쿠슈너 트럼프 대통령 사위,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나토 미 유럽동맹 최고사령관과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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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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