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조' 호남 삼국지 열렸다…잠룡 '텃밭 구애' 치열
뉴스1
2025.12.15 09:36
수정 : 2025.12.15 09:36기사원문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범여권 차기 대권주자들이 최대 정치적 기반인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CATI방식,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했다.
전국으로는 조국 혁신당 대표가 8%로 1위였으나 광주·전라지역 응답자(100명)에 국한하면 김민석 총리가 13%로 1위, 조 대표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를 기록했다.
김 총리는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시그널앤펄스도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 의뢰로 지난달 7~8일 광주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범여권 정치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했다.
김 총리가 21.1%로 선두를 달렸고 정 대표가 19.1%로 바짝 붙었다. 조 대표가 11.9%, 우원식 국회의장이 10.4%로 뒤를 이었다. 김동연 경기지사 7.8%, 추미애 의원 6.5%, 박지원 의원 6.4%, 김경수 전 경남지사 3.8% 순이다.
앞서 한국갤럽이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자체적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정치 지도자를 묻는 여론조사(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CATI방식·표본오차±3.1%p·응답률 11.8%)에서 조 대표는 호남에서 15%로 1위를 달렸다. 2위는 정 대표 11%, 3위는 김 총리 7% 였다.
조 대표는 호남을 독점한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책 경쟁을 통해 지방에 활력을 가져오는 '정치적 메기'가 되겠다고 선언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당내 성추행 사건 등 내홍으로 호남 지지율이 예전같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 결과가 조 대표에 대한 호남 민심을 확인하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지방 정치권은 보고 있다.
김 총리와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에 가장 우호적인 호남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호남 곳곳을 누비는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으로 지역민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지역 민심을 사로잡았다. 예산정국에서도 지역 숙원사업 등 호남 챙기기에 나서 텃밭에 확실한 러브콜을 보냈다.
김 총리도 최근 두 차례 광주를 찾아 민심공략에 나섰다.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호남 공략을 통해 지지세력을 확산시켜 차기 당 대표는 물론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행보로 읽힌다.
조귀동 정치컨설팅 민 전략실장은 "지난해 조국혁신당 돌풍은 민주당에 대한 불만과 견제심리가 작동한 결과였다. 지금은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으려는 기조가 김 총리 1위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혁신당도 호남에서 존재감을 발휘해야 수도권 지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유일하게 완주·당선을 노릴 수 있는 호남에 집중하지 않으면 이후를 기약하기 어렵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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