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범여권 차기 대권주자들이 최대 정치적 기반인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선두주자로 꼽혔으나 당내 내홍 등에 휩싸여 주춤하는 사이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적극적인 호남 구애로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CATI방식,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했다.
전국으로는 조국 혁신당 대표가 8%로 1위였으나 광주·전라지역 응답자(100명)에 국한하면 김민석 총리가 13%로 1위, 조 대표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를 기록했다.
김 총리는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시그널앤펄스도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 의뢰로 지난달 7~8일 광주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범여권 정치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했다.
김 총리가 21.1%로 선두를 달렸고 정 대표가 19.1%로 바짝 붙었다. 조 대표가 11.9%, 우원식 국회의장이 10.4%로 뒤를 이었다. 김동연 경기지사 7.8%, 추미애 의원 6.5%, 박지원 의원 6.4%, 김경수 전 경남지사 3.8% 순이다.
앞서 한국갤럽이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자체적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정치 지도자를 묻는 여론조사(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CATI방식·표본오차±3.1%p·응답률 11.8%)에서 조 대표는 호남에서 15%로 1위를 달렸다. 2위는 정 대표 11%, 3위는 김 총리 7% 였다.
조 대표는 호남을 독점한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책 경쟁을 통해 지방에 활력을 가져오는 '정치적 메기'가 되겠다고 선언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당내 성추행 사건 등 내홍으로 호남 지지율이 예전같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 결과가 조 대표에 대한 호남 민심을 확인하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지방 정치권은 보고 있다.
김 총리와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에 가장 우호적인 호남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호남 곳곳을 누비는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으로 지역민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지역 민심을 사로잡았다. 예산정국에서도 지역 숙원사업 등 호남 챙기기에 나서 텃밭에 확실한 러브콜을 보냈다.
김 총리도 최근 두 차례 광주를 찾아 민심공략에 나섰다.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호남 공략을 통해 지지세력을 확산시켜 차기 당 대표는 물론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행보로 읽힌다.
조귀동 정치컨설팅 민 전략실장은 "지난해 조국혁신당 돌풍은 민주당에 대한 불만과 견제심리가 작동한 결과였다. 지금은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으려는 기조가 김 총리 1위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혁신당도 호남에서 존재감을 발휘해야 수도권 지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유일하게 완주·당선을 노릴 수 있는 호남에 집중하지 않으면 이후를 기약하기 어렵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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