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영어 유명세…영어권 외신들 "질문 이해도 못하겠네"
뉴스1
2025.12.15 11:23
수정 : 2025.12.15 11:23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 10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의 출제 난이도 논란으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사임하자 BBC를 비롯한 외신들이 그 배경에 주목하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수능의 난이도를 '악명높다'(notorious)고 묘사했다.
BBC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한국의 혹독한 대입 시험인 수능의 영어 영역은 어렵다고 악명이 높다"며 오 원장이 '미친 것 같은'(insane) 수능 영어시험 문제에 따른 혼란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역시 12일 수능이 '무시무시하다'(fearsome)며 학생들이 꼼꼼한 독해를 바탕으로 추론하거나 빈칸을 채워야 하는 길고 난해한 학술적 지문을 다루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또 문항 4개(32, 35, 37, 39번)를 기사 말미에 첨부한 뒤 "만점을 받았다면 축하한다. (그래봐야) 한국 고등학생 상위 3% 안에 들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은 논란을 두고 "한국의 지나치게 경쟁적인 교육 시스템에서 학생들이 받는 엄청난 압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 청소년 우울증 및 자살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NDTV도 14일 "한국의 악명 높게 까다로운 수능의 올해 영어 영역이 학생, 교사,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으며 전 세계적인 논쟁을 촉발했다"며 "미친 시험"이라는 응시자의 반응을 소개했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도 이 소식이 화제가 됐다. 한 레딧 사용자는 "언어 학습을 수학 방정식으로 바꿔놓았다는 게 거의 놀라울 정도"라고 반응했다. 다른 사용자도 "전문적인 글쓰기가 아니다. 문장이 길고 복잡하며, 언어사용이 지나치게 난해하다"며 "인공지능이나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이 쓴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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