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역까지 40분" 대장홍대선 지나는 서부권 집값 들썩
파이낸셜뉴스
2025.12.15 18:33
수정 : 2025.12.15 18:32기사원문
2031년 개통 광역철도 본격 착공
최대 수혜지는 부천 원종·고강동
개통 소식에 재개발 투자수요 몰려
고양 덕은·강서 화곡 등도 기대감
경기도 부천 대장지구와 서울시 마포구를 잇는 대장-홍대 광역철도가 15일 본격 착공하면서 경기 서부권 부동산 시장에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오는 2031년 노선이 개통되면 부천 대장 신도시에서 주요 업무지구인 2호선 시청역까지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총 2.1조원 투입… 홍대입구역 연결
대장홍대선 개통의 최대 수혜지로는 부천시 원종동과 고강동이 꼽힌다. A씨는 "2년 전 원종역(서해선)이 생기며 그나마 김포공항까지 이동이 용이해졌지만, 서울로 진입하는 열차는 없어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며 "서울 출퇴근이 용이해지면 주택 시장도 좋아지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빌라, 소규모 아파트가 많은 인근 지역에 대규모 단지가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천대장지구 내 공급하는 공동주택 총 2505가구가 오는 2027년 입주를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본 청약을 시행할 예정이다.
노선이 지나는 경기 고양 덕은지구와 서울 양천구 신월동, 강서구 화곡동, 마포구 상암동 등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인구와 유동성에 비해 대중교통이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아 '철도교통 소외지역'으로 여겨지던 지역이다.
■수혜 거론 지역 "아파트 문의 늘어"
수혜지로 거론되는 부천시 고강·원종동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최근 해당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문의가 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부천 오정구 고강동 근처 공인중개사 B씨는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장담은 못하지만, 지하철이 생기면 살기 좋아지는 건 사실이다"며 "부동산에서 가장 큰 이슈는 지하철이 들어오는 것인데, 이건 확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다른 공인중개사 C씨도 "지하철 개통 소식 이후 아파트 수요가 있긴 하다"며 "특히 고강동의 경우 3층 이내 빌라 수요가 좀 있다. 재개발을 노리고 묵혀두는 투자"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개통 소식 초반인 만큼, 기대감이 작용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인근 공인중개사 D씨는 "경기가 어려워서 아직까지 미래 가치가 올라갈까에 대한 기대감은 좀 덜하다"며 "이 지역은 좀 오래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결 과제는 경기 회복"이라며 "전철이 들어온 이후에 기대감이 높아질 수는 있겠지만 경기가 좋아져야 수요도 더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교통 개통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하철 등 교통이 새로 개설된다고 하면 아무래도 살기가 좋아지고 상권이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마련"이라며 "새로운 단지가 들어는 경우 주변에 여러 시설이 따라오는 경우에는 시설 개선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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