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종전 어느 때 보다 가까워"...영토 합의는 '아직'

파이낸셜뉴스       2025.12.16 06:44   수정 : 2025.12.16 07:48기사원문
美 대표단, 14~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우크라와 종전안 협상
트럼프 "우크라 종전 어느 때보다 가깝다" 주장
우크라가 요구한 안전 보장 문제는 어느정도 진전
러시아가 요구한 우크라 영토 포기는 아직 이견 남아



[파이낸셜뉴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종전안 협상을 시작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15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이틀간의 대화를 마쳤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이 “어느 때보다 가깝다”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영토 문제에서 아직 이견이 있다고 밝혔다.

도이체벨레(DW)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경 관련 행사에서 미국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종전안 협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종전이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가까워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한 시간 전에 유럽 정상들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길게 논의했고, 상황은 잘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해 독일·이탈리아·핀란드·프랑스·영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과 대화를 나눴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점점 (종전에) 가까워지고 있다. 유럽 정상들로부터 막대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들 역시 이 전쟁이 끝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도 그것(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는데 문제는 끝내고 싶어 하다가도 갑자기 그렇지 않아 하고, 우크라이나도 끝내고 싶어 하다가도 갑자기 그러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양측 입장을 일치시켜야 한다”며 "그러나 대화는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20일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 합의한 28개 항목의 종전안 초안을 전달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유럽 및 미국과 추가 협상을 통해 종전안을 다듬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협상단은 14~15일 베를린에서 추가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트럼프의 맏사위인 제러드 쿠슈너가 협상을 이끌었다.

젤렌스키는 15일 베를린 기자회견에서 안전보장과 관련해 진전이 있었다며 "군이 작업 중인 세부사항을 봤는데 초안이지만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익명의 미국 관계자는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회원국의 집단방위를 명시한 나토 헌장 5조를 언급하고 우크라이나가 해당 조항과 비슷한 안전보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관계자는 "러시아는 최종 합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데 열려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는 반대했지만, EU 가입에는 공식적으로 반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문제는 이견이 뚜렷했다. 젤렌스키는 "영토 문제에 대해 충분한 대화가 있었고 솔직히 말해 우리는 여전히 입장이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AP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주) 철군을 계속 요구했으나 우크라이나가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추가 논의를 주장했다고 알려졌다.

2022년 2월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대부분을 점령하고 나머지도 마저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돈바스의 남은 요새 지대를 포기하면 수도 방어망이 무너진다며 러시아의 돈바스 요구 자체가 재침을 위한 포석이라고 반발 중이다. 이에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철군하고 비무장 경제자유구역을 설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내줄 수 없고 현재 전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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