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삼성重·한화, 자율운항 삼국지

파이낸셜뉴스       2025.12.16 15:00   수정 : 2025.12.16 15:03기사원문
아비커스로 상용화 솔루션 앞서가는 HD현대
삼성重, 에버그린 손잡고 1만㎞ 실시간 선박 자동화 성공
한화오션, 자율운항시험선 한비 개발..2030년까지 4단계 기술 확보





[파이낸셜뉴스] HD현대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글로벌 조선업계 대표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자율운항'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있다. 인력부족과 인공지능(AI) 발달로 성장 가능성이 큰 글로벌 자율운항 선박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자율운항 선박 시장은 2030년 33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으로, 주도권 경쟁에 귀추가 주목된다.

자율운항 연비 절감 등 실증 완료

1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2020년에 출범한 자회사 아비커스를 통해 업계 최초로 자율운항 솔루션을 상용화에 성공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자율운항 기준 중 선원이 승선한 상태에서 원격 제어가 가능한 2단계를 충족했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7월 HMM이 운항하는 선박 2척에 시스템을 설치한 후 설치하지 않은 선박 대비 실제로 4~6% 정도 연료비 절감효과를 얻었다. 고려해운, 에이치라인, 현대글로비스 등에 선대 단위로 아비커스의 자율항해 솔루션을 도입해 6개월~1년의 테스트 과정을 거쳤고 연료절감 효과를 검증했다. 선대단위에서 20만마일의 경험 중 약 5% 연료절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선 HD현대 회장도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선박 솔루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과거 HD현대가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에 참가했을 당시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3대 혁신 기술에 아비커스의 자율운항기술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삼성중공업은 에버그린의 1만5000TEU 컨테이너운반선에 자율운항시스템을 탑재했다. 올해 미국 오클랜드에서 대만 가오슝까지 1만㎞ 구간에서 실시간 기반 선박 자동화 시스템, 상태 기반 유지보수, 선박 영상정보 등 원격 모니터링 지원 기술의 기능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지난 10월에는 일본 NK선급으로부터 선박 원격운용시스템에 대한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나아가 삼성중공업은 최근 대만 타이페이 소재 에버그린 본사에 '삼성원격 운용센터(SROC)'를 열었다. 조선·해운사간 협업해 설립한 첫 사례다. 삼성중공업과 에버그린은 SROC 출범을 계기로 원격 정기 검사 분야 등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도래할 원격 자율운항선박 시대를 대비하기로 했다.

최종웅 삼성중공업 자율운항연구센터장은 "SROC 출범은 선박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선박의 안전운항과 비상대응을 지원하는 '세컨드 브릿지(Second Bridge)'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K-조선이 원격 자율운항 기술을 선도하고 국제표준 제정에도 기여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형·LNG 솔루션 개발도

한화오션은 2021년 12월 자율운항시험선 한비(HAN-V)를 개발했다. 경기경제자유구역청, 시흥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등과 자율운항기술 개발과 실증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2022년 11월에는 서해 제부도 인근해역에서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해상 시험을 성공적을 마무리했다.

한화오션은 자율운항 전용 시험선을 통해 실제 개발된 자율운항 기술을 즉시 실선에 탑재해 검증 및 보완을 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원격 관제 센터(ROC)를 구축,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해상 통신과 같은 열악한 통신 환경에서도 적은 용량의 데이터로 원격 관제가 가능하도록 디지털트윈 기반의 관제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대형선박의 자율운항 솔루션 개발을 위해 현재 대양을 항해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에 안전운항 패키지를 설치, 시험운항 및 데이터 축적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IMO의 MASS CODE 제정에 발맞춰 완전자율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을 확보하고 미래 조선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며 "2030년까지 자율운항 4단계 기술 확보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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