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이틀째 압수수색 나선 경찰...17일엔 한학자 접견 조사 예고

파이낸셜뉴스       2025.12.16 11:48   수정 : 2025.12.16 11:48기사원문
통일교 정치권 불법 지원 의혹 수사 속도



[파이낸셜뉴스] 통일교의 정치권 불법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데 이어,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접견 조사도 예고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오는 17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찾아 접견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정치권 불법 지원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핵심 증거를 빠르게 확보해 혐의 적용 범위를 정리하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는 7년으로, 의혹이 제기된 시점이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점을 고려하면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한 상황이다.

당초 경찰은 전날 한 총재에 대한 접견 조사를 시도했으나, 한 총재 측이 기존 재판 일정 등을 이유로 일정 조정을 요청하면서 접견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일정을 다시 조율해 다음날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접견에서는 지난 7월 특검팀이 통일교 천정궁 한 총재 개인 금고에서 발견한 280억원이 정치권 로비 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한 조사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전 9시께부터 이날 오전 12시 40분께까지 약 15시간 40분 동안 경기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 정치권 연루 인사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 총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2018년 무렵의 보고·회계 자료 등 다수의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한 총재와 함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내 수용실도 포함됐다. 경찰은 지난 11일에도 윤 전 본부장의 특검 수사 및 법정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구치소에서 접견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위치한 민중기 특검 사무실에도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통일교 관련 수사 기록이 방대한 점을 고려해 추가 자료 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며 특검 측은 압수수색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편파적으로 수사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특검을 상대로 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해당 고발 사건은 현재 전담수사팀에 배당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번 접견 조사와 압수수색을 통해 통일교 자금이 정치권 로비에 사용됐는지 여부와 교단 차원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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