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반중 언론인 딸 "부친, 석방되면 정치 아닌 가족에 집중"
파이낸셜뉴스
2025.12.16 14:23
수정 : 2025.12.16 14:22기사원문
반중 언론 '빈과일보'·패션 브랜드 '지오다노' 창립자 지미 라이
'종신형 가능' 국가보안법 유죄 판결에 "신앙 생활할 것"
"건강 상태 안 좋아…5년 독방 수감으로 타격" 석방 호소
15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에서 지미 라이의 딸 클레어 라이는 "아버지는 그저 가족과 다시 만나기를 원한다"며 "신을 섬기는 데 삶을 바치고 남은 날들을 가족에게 바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기본적으로 불법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버지는 감옥에서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나 성모 마리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이는 출소 후 아버지가 계속 하고 싶어 하시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서방 매체들과의 앞선 인터뷰를 통해서도 부친의 건강 상태 악화를 알린 바 있으며, 이에 대해 홍콩 정부는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지미 라이가 수감 중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자신의 발언들로 인해 홍콩으로 돌아가지 못할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그는 "아버지가 너무 그립다. 여기에서 나서서 말하는 것이 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늘어난다는 의미라면,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 그는 "워싱턴에서 정치적 성향을 초월한 정치인들의 지지를 확인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 문제를 이야기했고, 그의 석방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지미 라이에 대한 국가보안법 사건 유죄 판결은 표현의 자유와 다른 기본권을 수호하려는 이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의 법이 집행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빈과일보에 중국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내며 민주주의에 대한 불굴의 의지를 드러내왔기 때문에 오랜 기간 중국 정부의 골칫거리로 여겨졌다.
2년간의 재판 끝에 결국 홍콩 고등법원은 △외국 세력과 공모해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 △선동적인 출판물을 인쇄·출판·판매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으며, 라이는 종신형을 선고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처벌 양형은 이르면 내년 1월 선고될 전망이다.
이 같은 소식에 영국 정부는 성명을 내고 "정치적으로 조작된 기소"라며 석방을 요구했다. 유럽연합(EU) 역시 "2019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이후 중국이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시행하면서 홍콩의 민주주의와 기본적 자유가 얼마나 심각하게 침해 당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