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진월동 '채움과 나눔 냉장고'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 '눈길'

파이낸셜뉴스       2025.12.16 14:08   수정 : 2025.12.16 14:07기사원문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아들 나눔의 가치 배우고 실천하는 체험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 남구 진월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오승수)가 지역 취약계층에게 먹거리와 생필품 등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 중인 '채움과 나눔 냉장고'가 지역 사회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며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아들이 나눔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에 옮기는 체험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며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16일 진월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따르면 '눈치 보지 않는 나눔', '익명의 배려'라는 공동체 가치를 바탕으로 나눔문화를 실천하고자 지난 2021년 9월부터 '채움과 나눔 냉장고'를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이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이나 여분의 식재료를 공유 냉장고에 넣어두면 필요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가 져갈 수 있도록 한 독일의 '공유 냉장고(Fairteiler)' 운동에서 착안했다. 우리나라 옛날 가정에서 밥을 지을 때마다 미리 한술을 덜어내어 항아리에 모아뒀다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했던 '좀도리 운동'과 같은 맥락이다.

처음엔 식료품 냉장고에서 출발했으나, 이후 쌀항아리, 생활용품 냉장고로 점차 확대됐다. 주민 누구나 생필품과 식재료 등을 가져다 놓으면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이 가져가는 행복이음 네트워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내 기업과 교육기관은 물론 슈퍼마켓, 식당, 편의점, 약국, 지역주민단체 등 여러 후원 업체를 비롯해 주민자치회 위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등 다양한 후원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지속 가능한 나눔 실천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진월동 행정복지센터 입구에 마련된 '채움과 나눔 냉장고'는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나누고 싶은 식료품 또는 생활용품을 자유롭게 넣어두면, 어려운 이웃이 눈치 보지 않고 필요한 만큼 가져가고 있다.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교육과 나눔문화를 함께 실천하는 진화된 복지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해바라기 어린이집 원생들이 이곳을 찾아 각자 집에서 가져온 즉석밥, 미역, 라면, 고추장, 된장 등을 직접 냉장고에 넣으며 나눔의 미덕을 배우고 가치를 익혔다.

오승수 진월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채움과 나눔 냉장고'는 단순한 식품 보관 공간이 아닌, 이웃을 잇고, 마음을 채우는 따뜻한 복지 실천의 장이다"면서 "후원업체의 기부, 주민의 채움, 취약계층의 이용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공간으로, '비었으면 채우고, 채워졌으면 나누는' 공동체 돌봄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인태 진월동장은 "연말을 맞아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특히 어린이들의 따뜻한 손길 덕분에 채움과 나눔 냉장고가 더욱 풍성해져 감사함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채움과 나눔 냉장고를 운영하고 홍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