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대한석유협회장 "석유 사업, 정부 사각지대 놓이지 않길"
파이낸셜뉴스
2025.12.16 15:22
수정 : 2025.12.16 15:41기사원문
"탄소중립 전환 과정서 석유 여전히 중요"
"국가 차원의 에너지 안보 전략 구축해야"
"해외도 탄소 중립 정책 완화.. 현실적 지혜 필요"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석유·가스를 제외한 에너지 부문이 기후에너지환경환경부로 이관된 것과 관련해 “탄소중립 전환 과정 속에서 석유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지만, 정부 거버넌스의 변화로 석유 산업이 정책 지원 사각지대에 놓이게 될지 모른다는 큰 우려를 갖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박 회장은 산업통상부, 대한석유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이날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정유산업의 전략적 전환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제로 개최한 제7차 '2025 석유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런 우려가 기우가 될 수 있도록 정부 관계기관 여러분들이 석유산업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 수요가 2030년 이전에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그간 전망을 뒤집고 2050년까지 석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탄소 중립 움직임에 맞춰 석유, 가스에 대한 투자는 축소되면서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가격이 급등하는 공급망 리스크의 상시화가 우려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는 곧 우리나라 에너지 한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에너지 안보 전략을 더욱 견고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인공지능(AI)이 석유 산업의 전략적 전환을 이끄는 중요 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AI는 석유 산업에 있어 전략적 전환을 가속화할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AI 기술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친환경 공정의 저환을 이끄는 미래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정부가 최근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수립하면서 2035년엔 70%가 전기, 수소차가 되도록 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한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 중국, 미국 등 최대 탄소 배출국이 탄소 중립 정책에 미온적이거나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고 유럽연합 또한 경제적 현실과 산업 경쟁력을 이유로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과도한 전동화 의존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 탄소 중립 연료 등 대체 연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현실적인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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