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창업 희망 심는 서울시… 동행스토어 1호점 ‘활짝’

파이낸셜뉴스       2025.12.16 18:05   수정 : 2025.12.16 18:05기사원문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 5명 뭉쳐
吳 시장도 현장 찾아 자립 응원

노숙인과 취약계층 시민들에게 희망과 자존감을 심어주는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 수료생이 직접 음식점을 열고 자립의 첫 걸음을 뗐다.

서울시는 16일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집밥 음식점 '정담'이 서울역 인근에 문을 열고, 지역주민과 직장인들에게 따뜻한 한끼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정담'은 서울시 취약계층 창업사업단이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창업지원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제1호 '동행스토어'다.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 중 조리사 등의 경험이 있는 총 5명이 직접 운영을 맡는다.

참여자들은 실직과 알코올 중독, 사업 실패, 이혼·가족해체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있다.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과의 재결합이나 자활기업으로의 독립을 꿈꾸고 있다.

수료생들은 창업 전 서계동 청파언덕집에서 전문 셰프 지도 아래 조리교육과 창업아카데미, 현장 멘토링 등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 교육은 푸드앤컴퍼니의 박소진 셰프가 직접 진행했고, 멘토링은 강철 대표가 운영 중인 가이오국수 등에서 총 15회 이뤄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동행스토어 1호점 '정담'을 찾아 수료생들이 제공하는 '감사의 식탁'에서 식사를 했다. 창업지원금을 후원한 이정빈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인테리어 설계 재능기부에 참여한 서지영 탈건축사사무소 대표와 문주현 디자이너 등이 함께했다.

'동행스토어' 사업은 올해 초 희망의 인문학 수료자를 대상으로 시작됐다.
수료자 중 조리사·바리스타 등 관련 분야 유경험자를 중심으로 공동체 형태의 창업을 지원하며, 일회성 지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자립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이달 안에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에 2호점 '내 생애 에스프레소'와 내년 1월 서울역 인근 3호점 뜨개질 카페 '이음'을 개점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가 말하는 약자와의 동행은 누군가의 도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로 서는 것"이라며 "취약계층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고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 내릴 수 있는 정책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