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렌터카사 경영 부담 논란…여전사 규제 완화 vs 대형사 시장 집중

파이낸셜뉴스       2025.12.18 14:45   수정 : 2025.12.17 17: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중소형 렌터카사들의 경영 악화 원인을 둘러싸고 업계와 금융당국 간의 시각차가 커지고 있다. 일부 렌터카 단체는 여신전문금융사(캐피탈사)의 렌탈업 규제 완화가 중소 사업자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시장 구조 변화와 대형 사업자의 영향이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렌터카연합회는 “캐피탈사의 렌터카 취급규제 완화가 중소 렌터카사의 경영 부담을 키우고, 가계부채를 늘릴 수 있다”며 금융당국에 논의 보류를 요청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캐피탈사의 렌탈 취급 비중 규제 완화와 통신판매업 허용 등을 검토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수년 간의 시장 지표를 보면 중소 렌터카사 경영 부담의 배경으로는 대형 렌터카사 중심의 시장 집중이 거론된다. 2024년 말 기준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20.7%, 15.6%로 두 회사 합산 점유율은 36.3%에 달한다.

전체 렌터카업체의 약 95%는 보유차량 500대 미만의 소규모 사업자로, 등록대수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대형 렌터카사들이 대규모 차량 구매와 전국 단위 영업망, 장·단기 렌터카 병행 운영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면서 시장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기업결합 심사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도 시장지배력 확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카셰어링 시장에서도 쏘카와 G카가 사실상 과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 롯데렌탈은 두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전사들이 주로 취급하는 상품은 장기렌터카다. 중소 렌터카사의 주력인 단기 렌터카와는 직접적인 경쟁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논의 역시 지난 2005년 이후 유지돼온 제도를 시장의 환경 변화에 맞춰 정비하려는 성격이라는 설명도 있다.

금융당국과 일부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가 경쟁 촉진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렌터카업계 일각에서는 금융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우려하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달라진 시장 환경에서 기존 규제만 고수할 경우 시장을 오히려 비합리적으로 왜곡할 수 있다”고 짚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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