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새 대표, "전화번호 뭔가요" 묻자 "개인정보인데요"
파이낸셜뉴스
2025.12.18 08:22
수정 : 2025.12.18 10:30기사원문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국회 청문회 출석
"개인정보는 공유 할 수 없다" 답변 논란
[파이낸셜뉴스] 3770만명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이 국회 청문회에서도 논란의 답변을 내놓으면서 공분을 샀다.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이 외국인 대표에게 “휴대전화 번호 좀 알려달라"고 묻자 외국인 대표는 순간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개인정보"라며 답변을 피했고 이후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청문회엔 김범석 CEO와 이번 사고를 이유로 최근 사임한 박대준 쿠팡 전 대표 등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모두 불출석했다.
대신 최근 임명된 해롤드 로저스 대표이사와 함께 브랫 매티스 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 등 외국인 임원이 나왔다. 이들은 청문회 내내 "한국어를 할 줄 모른다"면서 동문서답 답변을 내놨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우영 의원이 해롤드 로저스 대표에게 "휴대전화 번호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영어로 "What is your phone number?"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순간 당황한 듯 몇 초간 침묵한 로저스 대표는 “그것은 개인정보라 공유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다시 '배송지 주소'를 묻자 로저스 대표는 이번에도 "사적정보라 공유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김 의원은 다시 한번 "이메일 주소는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로저스 대표는 같은 답을 내놨다.
김 의원은 "개인정보라서 밝힐 수 없다는 쿠팡 로저스 대표는 앞서 '이런 유형의 정보는 미국 개인정보법상 신고 의무가 있는 사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소비자 프라이시법(CCPA) 등 미국 법규도 이름과 주소 등 각종 개인 식별 정보는 매우 심각한 정보로 분류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한국 규제 당국이 조사를 개시했고, 쿠팡은 전면 협조하고 있다'고 제출했다"며 "하지만 오늘 로저스 대표가 국회에 와서 발언하는 것을 보면 전면 협조할 의향이 없다. 의도적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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