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집값 급등? 베트남도 수년째 연평균 10~15%씩 오른다

파이낸셜뉴스       2025.12.18 13:22   수정 : 2025.12.18 13:24기사원문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베트남 정부가 최근 수년간 아파트, 연립주택, 빌라, 토지 가격이 연평균 10~15% 상승하고, 일부 시기에는 최대 30%까지 급등하는 등 부동산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건설부는 지난 17일 팜 민 찐 총리 주재로 열린 중앙주택정책·부동산시장 지도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

건설부 보고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전국에서 상업주택, 사회주택, 택지 개발을 포함해 3297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이는 총 590만 가구 규모, 투자금액은 7420조 동에 달한다.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2022년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연간 53만여건에서 78만여건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최근 수년간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 토지 가격은 연평균 10~15% 상승했으며, 일부 국면에서는 30%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관광·리조트형 부동산이나 산업단지 등 다른 유형의 부동산 가격은 연간 5~10% 상승에 그쳐, 주거용 부동산에 비해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도시의 주택 가격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하노이의 경우 올해 3·4분기 기준 아파트 평균 가격은 ㎡당 7000만~8000만 동(393만~449만원), 연립주택과 빌라는 1억~2억 동(562만~1124만원) 수준까지 올라섰다.

호찌민시 역시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아파트 가격이 ㎡당 3500만 동(196만원)에서 9100만 동(511만원) 이상으로 상승했으며, 도심 핵심 지역의 일부 프로젝트는 ㎡당 1억 2000만~1억 5000만 동(674만~843만원)에 이르고 있다.

반면 1인당 평균 소득 증가율은 연간 6~7% 수준에 머물러, 주택 가격 상승 속도가 소득 증가보다 약 2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국민들의 주택 구매 접근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자금 흐름 측면에서는 부동산 부문으로의 자금 유입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부동산 관련 자금 규모는 약 4100조 동(230조4200억원)에 달했으며, 부동산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최근 9개월간 398조 동(22조3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부동산 분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도 51억 8000만 달러(7조6550억원)로 15.2% 늘었다.

사회주택 100만 가구 건설 계획과 관련해 현재 전국적으로 698개 프로젝트(65만 7441가구)가 추진 중이다. 2025년에는 10만 2388가구가 완공되고, 9만1431가구 규모의 85개 프로젝트가 착공됐다.

꽝닌, 카인호아, 하이퐁 등 지방 정부들도 올해 부동산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이 침체 국면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형 프로젝트 다수는 보상·토지 수용 문제로 추진 속도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팜 민 찐 총리는 "부동산 시장과 사회주택 개발에 여전히 여러 장애 요인이 존재한다"고 지적하며 2026년 1·4분기까지 전국 부동산·주택 유형별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공개할 것을 건설부에 지시했다.

또한 관련 기관에 사회주택의 구매·임대·분양전환 정책을 보다 유연하게 운영해 국민과 기업의 접근성을 높일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부동산 가격을 원가 단계부터 관리하고, 부동산 및 토지사용권 거래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디지털 전환을 통해 안전하고 투명한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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