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앤에스랩, ‘공간 중심’을 넘어 운영 중심 K-바이오 공유랩 2.0 모델 제시

파이낸셜뉴스       2025.12.18 14:59   수정 : 2025.12.18 14:59기사원문



공유실험실이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운영’을 중심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전국 곳곳에 바이오클러스터와 오픈랩이 확산되는 가운데, 연구 인프라를 실제 기업 성장으로 연결하는 운영 모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민간 공유 실험실 플랫폼 에스앤에스랩(S&S Lab)은 운영 중심 K-바이오 공유랩 2.0 모델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에스앤에스랩은 서울 성수와 구로 두 거점에서 총 850평 규모의 민간 공유랩을 운영하고 있다. 실험 공간과 연구 장비를 공유하는 기존 공유랩 구조에서 벗어나, 스타트업과 기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운영 중심 실험실 모델을 민간 주도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몇 년간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오송·송도·광교·문정 등 다양한 바이오클러스터가 조성되며 연구 인프라는 크게 확장되었다. 그러나 공간과 장비 공급에 집중된 구조로 인해, 실제로 그 안에서 스타트업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운영 프로그램과 사업화 연계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연구 인프라의 양적 확대와 함께, 이를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운영 모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이유다.

에스앤에스랩은 이러한 한계 속에서 민간이 직접 설계하고 운영 책임을 지는 공유랩 모델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성수 300평, 구로디지털단지 550평 규모의 실험실에는 바이오, 푸드테크, 헬스, 세포배양, 정밀소재 등 다양한 딥테크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두 거점은 기업의 특성과 연구 단계에 맞춰 서로 다른 역할로 운영되고 있다. 성수는 빠른 R&D와 시장 연결이 필요한 기업 중심으로, 구로는 분석·세포 기반의 심층 연구 기업 비중이 높은 구조다.

에스앤에스랩의 특징은 단순히 공간과 장비를 제공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기업·기관과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공동 기술 검증(PoC), 딥테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향후 딥테크 펀드와의 연계, 지자체·기관 프로젝트 연동 등 운영이 결합된 공유랩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화와 시장 검증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지원한다는 점이 기존 공유랩과의 차별점이다.

해외 주요 바이오허브에서는 이미 운영사 중심 모델이 생태계를 이끌고 있다. 미국 보스턴과 샌디에이고의 BioLabs, LabCentral 등은 연구 공간 운영을 넘어 기업 협업, 투자 연계,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며 혁신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에스앤에스랩은 이러한 글로벌 운영사 모델을 한국과 아시아 환경에 맞게 구현하려는 민간 플랫폼 중 하나로 평가된다.

국내 거점에 더해 에스앤에스랩은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을 확보하며 아시아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은 동남아 현지에서 시장 반응 확인, 파트너십 탐색, 규제 검토 등을 보다 빠르게 수행할 수 있고, 동남아 기업 역시 한국의 연구·기술 인프라와 연결되는 양방향 구조를 갖추게 된다.


에스앤에스랩 관계자는 “바이오와 딥테크 분야는 이제 공간보다 운영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국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아시아에서 시장을 열어가는 흐름을 지원하는 실험실 운영 플랫폼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공유 실험실과 바이오클러스터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운영 중심의 민간 모델은 여전히 드문 상황이다. 에스앤에스랩의 시도는 한국 바이오 생태계가 인프라 중심에서 실제 성장과 연결되는 운영 기반 생태계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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