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금융권 부패한 이너서클 생겨" 지적...이찬진 "검사 착수"

파이낸셜뉴스       2025.12.19 16:21   수정 : 2025.12.19 22: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시스템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에 "현장에서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금융지주사들에 대해서는 개별 산하 금융기관들 검사 착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19일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내년 1월 중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행장을 뽑는데 선발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등 저한테 투서가 엄청 쏟아지고 있다"며 "그 주장들이 단순한 경쟁관계에서의 음해가 아니고, 타당성 있는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예를 들면 같은 집단이, 소위 이너서클을 만들어서 돌아가며 계속 해 먹더라, 그 집단이 도덕적이고 유능하고 그래서 금융그룹을 잘 운영하면 누가 뭐라하겠나,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 온갖 공격이 들어온다"며 "돌아가면서 계속, 은행장 했다가 회장했다가 10년~20년 해먹고 그러는데 그런 문제에 대한 대책이 있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찬진 원장은 "근본적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이 크게 미흡해 벌어지는 부분"이라며 "저도 '참호'라고 표현했는데 특히 금융지주의 경우 문제다. 큰 지주사 중심으로 금융권이 재편돼 있어 산하 기관들은 100% 자회사라서 금융지주사에서 인선을 한다. 결국 지주사 지배구조가 어떻게 정립될것이냐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기관들은 금융지주 100% 자회사들이어서 금융지주에서 어떻게 인사가 이뤄지는지가 문제"라며 "금융회사 관련법들을 보면 지주회사에 대한 감독·제재 권한이 극히 미비하다.
은행은 규제 장치가 있긴 하지만, 최상위에 있는 금융지주사에 대해 공적으로 관리 규제가 없어 그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이달 중 가동해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절차 검증 강화, 이사회 독립성·다양성 강화안 등을 검토한다. 이 원장은 최근 금융지주 회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금융지주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금융지주 사외이사 추천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