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대륙 공략 시동…전열 재정비

파이낸셜뉴스       2025.12.22 17:27   수정 : 2025.12.22 16: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위메이드가 중국 시장 공략을 중심으로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미르’ IP를 앞세운 중국 신작 출시와 조직 재정비를 통해 내년을 기점으로 성장 동력 회복을 꾀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부진한 실적과 위믹스 해킹 및 상장폐지 등으로 경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기 성과보다는 핵심 사업 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게임 본업을 중심으로 한 구조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미르M’을 2026년 1월 중국에 정식 출시한다. 중국 서비스명은 ‘미르M: 모광쌍용'이다. ‘미르M’은 ‘미르의 전설2’에 현대적 해석을 더해 복원한 미르 IP 계승작이다. ‘미르의 전설2’는 2000년대 중반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 점유율 65%, 2005년 동시접속자 80만명으로 기네스북까지 위메이드의 최대 흥행작 중 하나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압도적 성과로 강한 IP 인지도를 구축했다. 위메이드는 이 같은 IP 자산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출시에 앞서 진행된 현지 테스트에서는 중국 이용자 성향을 반영한 콘텐츠 조정이 집중됐다. 원작의 상징적인 8방향 그리드 전투와 쿼터뷰 구조는 유지하되, 전투 템포와 장비 성장 구조, UI·UX 전반을 중국 모바일 게임 환경에 맞게 재설계했다. 무기와 복장, 장신구에는 미르 IP 고유의 상징 요소를 반영했고, 중국 전용 시네마틱 영상도 추가했다. 이달 초에는 선행 서버를 열어 서비스 안정화와 완성도 점검에 돌입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6월 중국 하이난을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와 싱가포르 등 올해 3분기에만 중화권에 신규 법인을 만들며 중국 시장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이번 법인 설립은 중국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기능을 지역별로 분산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 본토 내 운영 거점과 함께 해외 법인을 병행 구축해, 판호·퍼블리싱·마케팅 등 복잡한 중국 시장 구조에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중국 사업의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긍정적이다. 위메이드는 최근 ‘미르의 전설’ IP를 둘러싼 액토즈소프트와의 저작권 분쟁에서 대법원 최종 승소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미르의 전설2·3’ IP 라이선스 사업의 수익 배분 구조와 중국 내 IP 권한이 명확해졌고, 향후 중국 사업 확대에 제약 요인이던 법적 리스크도 상당 부분 걷어냈다는 평가다.

위메이드는 ‘미르M’ 중국 출시를 기점으로 게임 본업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연내 중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5종 이상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그간 블록체인 사업에 가려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게임 경쟁력을 다시 전면에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블록체인 사업은 후방에서 수익 구조 개선과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가져간다는 구상이다. 위메이드는 최근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들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연합체를 출범시키며 인프라와 컴플라이언스 중심의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위믹스의 해외 거래소 상장 확대 등 생태계 확장도 병행하고 있지만, 단기 성과보다는 실사용과 안정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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