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개혁신당, 제3자 추천 '통일교 특검' 합의
파이낸셜뉴스
2025.12.21 18:11
수정 : 2025.12.21 18:10기사원문
與 "수용 못해… 수사 지켜볼 것"
야권이 정치권의 통일교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법 공동발의에 큰 틀에서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통일교 리스크'를 부각해 정세 역전을 노리기 위해 야권이 공동 전선을 꾸린 것이다. 양당은 늦어도 22일까지 초안을 마련한 뒤 빠른 시일 내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민주당은 특검 수용 의지가 전혀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진행하고 통일교 특검법안 마련에 합의했다. 양당은 특검 추천권과 수사 범위에 관해 이견을 보였지만 서로 한 발 씩 물러나면서 합의에 이르렀다.
양당은 가장 큰 쟁점은 특검 추천권을 누구에게 부여하느냐였다. 국민의힘은 대법원장·대한변호사협회 등 제3자인 법조계가 특검 추천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개혁신당은 통일교 의혹에 연루돼 있지 않은 개혁신당이 추천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특검 수사 범위는 국민의힘이 한 발 물러섰다. 국민의힘은 민중기 특검의 주가조작 의혹과 양평 공무원 사망 사건 등까지 아우르는 '특검의 특검'까지 쌍특검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국민적 열망과 관심이 높은 통일교 특검부터 신속하게 진행하자"는 천 원내대표의 의견을 송 원내대표가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은 조속하게 초안 작성을 마무리한 뒤 법안을 제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송 원내대표는 "실무적으로 조문 작업을 하고 서로 교환한 뒤 최종안을 만들어 준비되는 대로 국회에 제출할 것"이고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특검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는 경찰 수사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 단계에서 특검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경찰 특수팀의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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