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자값 또 오르나…'GMO 완전표시제'에 불안한 식탁 물가
파이낸셜뉴스
2025.12.21 18:12
수정 : 2025.12.21 19:37기사원문
첫 대상으로 콩·옥수수 유력
수급 문제로 비용 상승 촉발
가공식품 가격 인상 불가피
21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2월부터 GMO 완전표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지난 2일 국회에서 GMO 완전표시제 도입을 포함한 '식품위생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현행법은 유전자변형 DNA나 단백질이 최종 제품에 남아 있을 때만 GMO를 표시해야 한다. 즉 GMO 원료를 사용했더라도 제조·가공 과정에서 유전자변형 DNA나 단백질이 파괴되면 표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식용유, 대두유, 전분, 액상과당, 간장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내년 말부터 개정안이 시행되면 DNA가 남아 있지 않아도 GMO 원료를 사용했다면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검출 여부가 아닌 사용 여부가 기준이 되는 셈이다.
식품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식용유, 대두, 간장 등 GMO 검출 자체가 불가능한 식품을 표시 대상에 포함한다는 점이다. 일례로 GMO인 콩으로 된장을 만들 경우 현재는 'GMO'라고 표시하지 않지만, 내년 말부터 표시해야 한다. 품목 결정은 식약처의 식품위생심의위원회가 정한다.
GMO의 첫 적용 대상으로 대두, 옥수수가 유력히 검토 중이다. 한국이 수입하는 GMO의 상당수는 옥수수·대두·카놀라다. 이를 정제해 만든 식용유·전분·당류·첨가물은 과자·라면·음료·소스·베이커리 등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들어간다.
식품업계는 GMO 표시제 도입 시 비용 상승 등으로 소비자물가 인상을 촉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Non-GMO 원료는 공급량이 적고, 가격이 높아 사실상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곡물 자급률은 대두 7.5%, 옥수수 0.7%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크라이나 등 특정 국가의 Non-GMO 곡물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GMO와 Non-GMO 원료 간 가격 차이는 20~70%에 달한다. 식용유 등 기초 가공식품에서부터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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