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보건환경연구원, 전남 갯벌서 매일 이산화탄소 528t 흡수...554만원 경제 효과

파이낸셜뉴스       2025.12.22 10:32   수정 : 2025.12.22 10:32기사원문
전국 최초 갯벌 온실가스 72시간 장시간 측정 결과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지역 갯벌에서 매일 이산화탄소 528t을 흡수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승용차 기준 약 5만5000대의 배출량에 달하는 것으로, 경제적 효과로 따지면 554만원에 이른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은 신안 지도 비식생 갯벌 탄소감축원 인증을 위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 연구를 전국 최초로 72시간 연속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은 올 시책 사업으로 우리나라 갯벌의 43.8%를 차지하는 전남 연안 갯벌 중 신안 지도 비식생 갯벌에 대한 탄소감축원 인증을 위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 연구를 지난 2~7월 중 4회 수행했다.

이번 연구의 특징은 기존 연구와 달리 갯벌 표면에서 온실가스 흡수·배출량을 측정하는 개방형 역학 챔버를 이용해 일정한 농도의 이산화탄소를 챔버에 주입하면서 72시간(5분 단위) 연속 자동측정한 것이다.

갯벌에서 탄소흡수량 산정시 장기간 연속 측정이 중요한 이유는 갯벌에서 공기 중 탄소 흡수량이 표층에서 광합성량 및 미생물 호흡에 의한 영향으로 시간에 따라 측정값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야간은 호흡이 주로 이뤄져 일몰 이후 시간을 고려하지 않으면 탄소흡수량이 과대 산정될 수 있어 주·야간 측정값을 모두 확인해야 한다.

이번 연구 결과 갯벌의 탄소 흡수능은 -292㎎CO2/㎡·hr~95㎎CO2/㎡·hr(평균 -9 ㎎CO2/㎡·hr)로, 평균 1㎡에서 시간당 9㎎을 흡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남의 갯벌 면적 총 2443.3㎢의 일일 이산화탄소 평균흡수량은 528t으로, 승용차 기준으로 약 5만5000대 배출량에 달한다. 이를 지난 11일 기준 한국배출권 거래 가격(1만500원)을 반영하면 일일 약 554만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가 추진 중인 비식생 갯벌의 블루 카본 인증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적 연구 결과로 상당한 가치가 있다.
향후 전국 최대 면적을 보유한 전남 갯벌이 탄소감축원으로 인정받기 위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은 연구 사업 결과를 지난 10월 한국대기환경학회에서 발표했으며, 한국대기환경학회 12월호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양정고 전남보건환경연구원 대기질관리과장은 "추후 미생물의 광합성과 관련 있는 일사량 측정 등을 통해 신뢰성 높은 자료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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