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수 부진·수출 둔화 中, 내년 경제 4%대 성장할 것"
파이낸셜뉴스
2025.12.22 18:06
수정 : 2025.12.22 18:06기사원문
중국 경제가 내년에는 '4%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22일 '2026년 중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내면서 "내년 중국 경제는 정부 정책 지원 등에 힘입어 4% 중반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은 내수·부동산 침체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했다.
한국은행은 중국이 내수(소비)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만큼 보조금과 증시 부양 등 내수 확대 정책에 힘입어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완만한 소비 증가세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소비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태라고 짚었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소득 하락 전망, 노동시장의 불안정성,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등 소비 심리 제약 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특히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중국 부동산 둔화에 대해 "부동산 시장 부진 심화, 유효수요 부족, 고용 및 임금 전망 불확실성 등이 부동산 경기 회복을 크게 제약하고 있다"며 "시장 기대를 긍정적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추가 정책 도입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라고 설명했다.
미중 관세 전쟁에도 호조를 보이며 올해 중국 경제를 이끈 수출은 내년에 상승세가 다소 꺾일 전망이다. 정부 지원금이 가계 소비를 늘리기보다 업체 간의 고질적인 출혈 경쟁을 심화하는 악영향을 초래하는 문제와 지방정부 재정 건전성 악화 등 구조적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달 들어 주요 국제기관들도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을 올해보다 낮게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4.5%(올해 5.0% 예상), 세계은행 4.4%(올해 4.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4%(올해 5.0%), 아시아개발은행(ADB) 4.3%(올해 4.8%)를 예상치로 발표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 8곳도 중국 경제가 올해는 4.9%, 내년에는 4.5%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둔화를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중국의 수출 둔화와 내수 여건 개선으로 인한 수입 증가가 겹치면서 내년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보다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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