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특사, ‘그린란드 美 영토로 만들 것’… 덴마크와 마찰 커질듯

파이낸셜뉴스       2025.12.23 05:44   수정 : 2025.12.23 05: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특사를 임명하면서 덴마크가 반발하고 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하자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영토를 차지할 수 없다며 주권을 존중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하루전 특사로 임명된 랜드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 특사로 임명된 것을 명예롭게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덴마크 정부는 불쾌감과 함께 미국 대사를 초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국경과 주권은 국제법에 따른 것이라며 미국이 그린란드를 합병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전략적 위치와 풍부한 광물을 이유로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을 다시 드러내면서 덴마크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임에도 불구하고 섬을 무력으로 차지할 수도 있다고 시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랜드리 신임 특사가 “그린란드가 얼마나 미국의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지를 이해하고 있다”라며 미국의 이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옌스-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미국 등 다른 국가와 영토 문제를 놓고 협력할 수 있으나 상호 존중에 기반을 둬야한다는 입장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X에 “EU도 덴마크와 그린란드 주민들과 전적으로 함께 한다”라고 밝혔다.

주민 5만7000명이 거주하는 그린란드는 지난 1979년부터 광범위한 자치를 실시해왔으나 국방과 외교정책은 덴마크가 담당하고 있다.

그린란드 주민들의 다수는 덴마크로부터 독립을 원하면서 미국 영토 편입에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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