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세대 전함 앞세운 해군 '황금함대' 구상 발표 앞둬

파이낸셜뉴스       2025.12.23 07:07   수정 : 2025.12.23 07: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해군이 기존의 주력 군함들을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함정들로 새로운 함대인 ‘황금함대’ 구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 존 펠란 해군 장관과 함께 새로운 함대 구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을 갖춘 대형 군함(구축함) 여러 척과 이보다 많은 소형 호위함(소형 수상전투함)들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예정된 발표는 지난주 미 해군이 신형 프리킷트함 진수 계획을 공개한 후속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황금함대 구상안을 승인했다.

현재 미 해군의 주력함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배수량 약 9500t)이나 이들 함정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라고 WSJ은 전했다.

무게가 3만t이 될 차세대 구축함은 전자기 레일건과 지향성 에너지 레이저 같은 미래형 무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2030년 첫 선체를 인수하는 것을 목표로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 당국자는 전했다.

함대에 소속될 호위함들은 해안경비대가 발주한 레전드급을 기반으로 한다. 호위함 건조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HII)가 맡았다.

그동안 미국 조선업계는 숙련된 근로자 부족과 공급망 문제, 노후화된 건조 시설로 인해 선박을 예정대로 제작하는데 고전해왔다.

그러나 미 해군의 최대 군함 제작사인 HII는 인프라와 시설 보완 등을 위해 1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어 2028년에 첫 선박이 진수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여한 이번 '황금함대' 구상은 날로 커지는 중국의 해군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의 차세대 방공 시스템인 '골든 돔'처럼 황금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반영해 명명됐다고 한다.

다만, 이번에 발표될 새 함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노후화한 기존 함대를 대체하기 위해 웅장한 규모와 외관에만 치우친 나머지 비용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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