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의회, 전쟁 중 대선 준비 작업 착수…트럼프 요구에 대응
파이낸셜뉴스
2025.12.23 11:44
수정 : 2025.12.23 11:44기사원문
젤렌스키 "안보 보장되면 60~90일 내 가능"
법 개정·안전 등 난제…국민 반대 여론 속 강행시 정치적 부담 클 듯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집권 여당인 '국민의 종' 다비드 아라하미아 대표는 텔레그램을 통해 "대선을 위한 워킹그룹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 워킹그룹은 △우크라이나 내 모든 정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련 시민단체 대표들을 포함해 폭넓게 구성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 대선 준비에 착수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선거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미국의 압박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보안과 법적 조건이 보장된다면 60~90일 안에 선거를 치를 준비가 돼있다"며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에게 안전한 투표 환경 조성을 위한 지원을 공개 요청했다. 또 의회에는 전시 선거를 허용하는 법률 개정안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더해,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고, 해외로 피란 간 수백만명의 난민과 국내 실향민, 최전선에 있는 군인 80만명의 투표권을 보장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 속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실시된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는 '평화협정 체결 이후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고, '즉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응답은 9%에 그쳤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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