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디딤돌소득' 3년 성과...탈수급·근로소득 동반 증가
파이낸셜뉴스
2025.12.23 13:48
수정 : 2025.12.23 12:08기사원문
서울 국제 디딤돌소득 포럼...3년간 성과 공유
탈수급율 1.1%p·근로소득 증가가구 2.8%p↑
[파이낸셜뉴스] 서울시 디딤돌소득 사업이 올해로 3년차를 맞은 가운데, 수급가구 탈수급률은 1.1%p, 근로소득 증가 가구는 2.8%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의료 등 필수재에 쓸 수 있는 소득이 늘어나며 영양상태도 1.3%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2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서울 국제 디딤돌소득 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종합 성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디딤돌소득 수급가구의 총소득이 증가하며 월평균 가구소득은 비수급가구보다 25만원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교통비·식료품비 같은 필수재 지출이 늘었고, 이는 정신건강 및 영양지수 개선으로 이어졌다.
수급에 따른 소득효과로 인해 지원 기간 전체에서 가구주의 평균 노동 공급(근로 여부)은 10.4%p 감소하기도 했다. 다만 이는 교육·훈련, 돌봄, 건강관리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한 결과라고 봤다. 지원가구의 교육훈련비와 의료비 지출이 높게 나타나며 장기적으로 노동생산성이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A. 로빈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서울시의 디딤돌소득은 새로운 사회계약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제도의 실행력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정합성 심화 연구 결과도 소개됐다. 박명호 홍익대학교 교수는 디딤돌소득의 전국 시행에 따른 중·장기 재정 소요를 추계하고, 지출 구조 조정과 세수 확충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은 "디딤돌소득이 노동 공급을 위축시킬 가능성은 낮다"라며 "경제활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근로 인센티브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오세훈 시장은 "AI는 성장 기회뿐 아니라 노동·일자리 구조를 빠르게 바꾸며 불안도 안겨주고 있는 만큼 이 시점에서 사회안전망이 충분한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의존이 아닌 역량을 키우는 복지, 어려울수록 두텁게 지원해 성장·도전 기회를 주는 복지 모델임이 증명된 디딤돌소득은 미래 소득보장제도의 새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