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좋은 뉴스에 주가 떨어지는 비정상 시장…금리 정책 바꿔야”

파이낸셜뉴스       2025.12.24 04:43   수정 : 2025.12.24 04: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3·4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시장 예상을 깨고 4.3%를 기록하자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좋은 경제 뉴스에 주가가 하락하는 비정상적인 시장 구조를 반드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강하게 성장하는 국면에서 금리 인상 우려로 주가 랠리가 꺾이는 현재 상황을 ‘미국의 잠재력을 파괴하는 구조’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된 GDP에 대해 “민주당 셧다운이라는 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나온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이 상승하지 않는 현실을 두고는 “월가의 사고방식이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는 좋은 소식이 나오면 시장이 올랐지만, 지금은 오히려 하락한다”며 “잠재적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가 즉각 인상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미국이 산업화와 성장 국면에서 경험했던 ‘위대한 시장(Great Market)’을 다시 가질 수 없게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성장과 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강한 시장, 심지어 경이적인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인플레이션을 만드는 것은 어리석은 정책”이라고 직격했다.

특히 연준 수장 인선과 관련해 노골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이 잘 나가고 있다면 금리를 낮출 줄 아는 연준 의장을 원한다”며 “아무 이유 없이 시장을 파괴하는 인물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뉴스에는 오르고, 나쁜 뉴스에는 떨어지는 시장이 정상이며, 과거에도 그랬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해서는 ‘사후 대응’ 원칙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자연스럽게 조정될 것이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적절한 시점에 금리를 올리면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과 경제 엘리트들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책상물림(eggheads)’들이 상승 추세를 파괴하도록 내버려둔다면 미국은 결코 경제적으로 위대해질 수 없다”며 “우리는 좋은 시장이 더 좋아지도록 장려할 것이지, 불가능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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