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서도 ‘미장 사랑’ 뚜렷...개인 순매수 상위 美지수 ETF가 싹쓸이
파이낸셜뉴스
2025.12.25 14:40
수정 : 2025.12.25 14: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지수 추종 상품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5일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11월 24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최근 1개월간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3위는 모두 미국 증시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ETF이다. ‘TIGER 미국S&P500’이 6218억원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됐고, ‘KODEX 미국S&P500’(3194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2478억원)이 뒤를 이었다.
상위권 전반에서도 미국 증시 ETF 쏠림은 뚜렷하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ETF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5개 종목이 미국 증시 관련 상품이다. S&P500과 나스닥100 등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뿐 아니라 배당 전략을 결합한 상품까지 고르게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개별 종목이나 단기 테마보다 미국 대표 지수형 ETF에 자금이 집중된 게 특징이다.
이는 변동성 국면에서도 장기 우상향에 대한 신뢰가 높은 미국 증시에 분산 투자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환율 변동성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타이밍 베팅보다는 지수형 ETF를 통한 안정적 접근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S&P500과 나스닥100 등 미국 증시의 구조적 성장을 반영하는 지수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미국 증시의 이익 모멘텀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유지되며 미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일부 빅테크 기업 실적이 남긴 수익성 둔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내년도 S&P500의 순이익률 컨센서스가 과거 평균을 웃돌고 있는 등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를 실질적인 숫자로 잠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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