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찰, '학교 맞춤 예방시스템' 구축…경찰서별 특화 활동
파이낸셜뉴스
2025.12.25 10:00
수정 : 2025.12.25 10:00기사원문
서울 공감형 학교 맞춤 예방 시스템 구축
학교별 분석 후 우선 대응 과제 선정한 뒤
맞춤형 예방 활동 집중 전개하는 방식
[파이낸셜뉴스] 서울 경찰이 현장 의견과 범죄 데이터를 반영한 경찰서별 맞춤형 범죄 예방 체계를 구축했다.
서울경찰청과 서울자치경찰위원회는 '서울 공감형 학교 맞춤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서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지역 학교폭력과 청소년 범죄를 담당하는 학교전담경찰관(SPO)이 범죄 예방 활동에 앞서 설문조사 결과와 범죄 데이터를 학교별로 분석하고, 학교 측과의 논의를 거쳐 우선 대응이 필요한 과제를 선정한 뒤 이에 맞춘 예방 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하는 방식이다. 이는 지난 9월부터 서울 지역 초·중·고등학교 1370개교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서울청은 지난 7월부터 3개월 간 초·중·고등학생교 6만70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117 학교폭력 신고' 2809건과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 접수 사건 6370건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초·중·고 및 특수학교 총 1370개교와 협의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학교 내 폭력이나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17.9%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학급별로는 중학생이 20%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생 17%, 고등학생 11%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11.2%는 학교폭력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심각성 인식과 피해·목격 비율 모두 중학생, 초등학생, 고등학생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0.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집단따돌림(19.3%), 신체폭력(19.2%), 성폭력(12.3%) 순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마약(3.8%), 온라인 도박(2.6%), 사기(1.4%) 등 신종 청소년 범죄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적지 않았다.
청소년들이 범죄에 노출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또래친구 영향이 48.7%로 가장 높았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향(20.4%), 호기심(16.5%) 등이 뒤를 이었다. SPO에게 필요한 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범죄 예방 교육이 2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부모교육(14.2%), 학생 참여형 예방교육(14%)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서울 지역 31개 경찰서에 통보돼 관련 데이터와 학교 측 협의를 거쳐 학교별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데 활용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경찰서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예방 활동을 실시했다.
실제 서울 은평경찰서는 관내 학교의 설문조사 결과와 통계를 분석해 언어폭력·신체폭력·성폭력 등 유형별 우선순위 학교를 분류하고, 이에 맞춘 예방 활동을 집중 전개하고 있다. 종로경찰서는 외국인학교와 협력해 외국인 학생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문화 차이로 인한 범죄 발생을 예방하고자 학생·학부모 대상 예방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서울청은 공감형 학교 맞춤 예방 시스템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오는 2026년 신학기에도 설문조사를 확대, 보다 정교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치안데이터를 추가로 분석할 예정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선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시민들 눈높이에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학생과 교사가 체감할 수 있는 내실 있는 예방 활동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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